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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태양광 산업, 어떻게 볼 것인가?

[외부칼럼] 태양광 산업, 어떻게 볼 것인가?

기사승인 2012. 09. 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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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 최규동
최근 전 세계에 걸친 경기침체로 인해 많은 태양광 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태양광 산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에너지라며 온갖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던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쯤에서 한번쯤은 태양광 사업의 진정한 의미와 향후 방향성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태양광 사업은 사회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 두 가지 측면에서 그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계 각국은 왜 수십 십년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까지 태양광산업을 육성한 것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깨끗한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선의의 동기 때문이다. 또 화석연료 고갈로 닥쳐 올 에너지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준비한다는 차원도 있다. 

이처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작한 태양광 산업을 순간의 경기상황에 따라 계속 육성해나갈 것인지 재검토 한다는 것은 정부는 물론 기업 관점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셰일가스를 포함해서, 기존의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다양한 대체 에너지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태양광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친환경적이고 무제한적이며 실용화가 가능한 에너지는 아직까지 개발하지 못했다.

사회적인 의미와는 별개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도 태양광 산업의 미래는 무척 밝다.

최근 2년 동안 화석에너지 발전비용은 계속 상승한 반면 태양광에너지 발전비용은 급격히 낮아졌다. 2011년 초에 W당 2달러를 하던 모듈가격이 현재 W당 80센트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기 가격은 어떤가? 발전원가 상승으로 인해 전기가격을 인상한다는 뉴스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벌써 유럽 및 북미 서부일부 지역은 이미 태양광 발전단가와 화석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에 도달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화석에너지와 태양광에너지 중 무엇을 선택할 지는 너무나도 간단한 문제다. 많은 전문가들이 2014년 말을 전 후로 태양광 산업이 다시 회복단계에 접어들면서 2020년에는 누적 설치량이 800GW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기대만으로 2년 이후 닥쳐올 거대한 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는 없다. 이 기회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이 어려워도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들기 전에 전 세계적인 영업망도 미리 확보해야만 한다.

한 순간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산업이 태양광 산업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선두권 도약에서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불과 5~6년 사이에 태양광 산업의 주도권이 유럽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것을 단순히 중국 업체들의 싼 가격만으로 돌 릴 수는 없다. 태양광 제품의 수명이 25년 이상이기 때문에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구입할 업체들은 없기 때문이다. 품질과 회사에 대한 신뢰성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최근 세계 경기가 하락하면서 각국 정부의 보조금이 줄어들고 장기간의 투자가 요구되는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면서 대규모 생산능력을 가진 선도 태양광업체들이 어려움을 맞고 있다. 하지만 이는 태양광 산업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 아니라, 산업이 단기간에 급성장함에 따라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이 태양광 산업의 패러다임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 동안 각국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해 성장해온 태양광 산업이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춰 가면서 본격적인 경쟁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상황이기도 하다.


곧 다가올 그리드 패러티 시대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태양광 기업이 되기 위한 세계 각 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레이스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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