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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드의 뮤직 인사이트]‘강남 스타일’이 남긴 숙제<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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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문연배 기자

승인 : 2012. 10. 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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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15일 공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뷰브에서 한국 콘텐츠 중 처음으로 조회 수 1억 건을 넘어섰다. 

소녀시대의 'Gee' 뮤직비디오가 3년여에 걸쳐 누적 조회 수 8천만 건을 기록했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불과 50여일 만에 최고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또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아이튠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일명 '말춤'의 인기가 뜨겁다. 미국의 아침 방송에서 진행자들이 말춤을 따라 추는가 하면, 유명 토크쇼에 미국의 공화당 대선 후보가 말춤을 추는 코미디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싸이는 유명 팝스타들이 소속된 미국 대형 음반사와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삽시간에 퍼진 '싸이 열풍'이 K팝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의 국내 매스컴들은 해외 한류매니아층의 반향만을 부각해 K팝 열풍을 다소 과장되게 보도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싸이의 경우, 순전히 유튜브 이용자들에 의한 폭발적인 반응이 해외매스컴을 통해 먼저 보도되었다는 측면에서 형태를 달리 한다. 싸이의 해외진출을 도운 일등공신은 단연 유튜브라 할 수 있다. 만일 유튜브라는 매개체가 없었다고 해도 이토록 세계적인 열풍을 낳을 수 있었을까 싶다. 

싸이의 선전은 획일적으로 굳어가던 K팝에 새로운 지표를 던져주었다. 활동하는 무대의 크기와 경쟁력이 더 이상 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준 것이다. 

기획 단계부터 해외진출을 목표로 한 '수출용 가수'들이 K팝 선전에 앞장섰던 기존과 달리, 싸이는 국내 팬들을 우선으로 두는 '내수용 가수'였다. '잘 만든 내수용 가수는 해외에서도 알아서 모셔간다'는 진리를 생각해보게 한다. '싸이 열풍'에 국내 팬들이 묘한 희열을 느끼는 것도 어쩌면 '우리 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라는 자긍심을 느끼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싸이를 향한 해외의 뜨거운 관심이 시각적인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 CNN은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서 극찬 받고 있는 색다른 코믹 동영상'이라 소개했다. K팝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10대 그룹들의 인형 같은 외모에서 우스꽝스러운 뮤직비디오로 모양만 바뀌었을 뿐이다. 여전히 해외에서는 음악이 아니라 이미지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가수 싸이가 대한민국 솔로 가수의 저력을 보여주고는 있다. 하지만 음악인으로서의 인정까지 받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 때문에 미국 진출을 앞둔 싸이 스스로도 "웃긴 애라는 평가 대신 치열하게 음악을 한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한국의 모든 가수들이 깨부수어야 할 벽이고 넘어야 할 과제다. 

그동안의 K팝은 음악을 구성하는 미디 소스와 가수들의 화려한 외모에만 중점을 두었다. 음악의 외형적인 부분들은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내면적인 부분들은 증명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메이드 인 코리아'표 음악의 경쟁력을 높일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각으로 충족하는 즉각적인 감흥이 아니라, 청각만으로도 포만감을 전하는 음악을 수출해야 할 것이다.
정리=문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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