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쌀’의 어원은 사람의 ‘살’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쌀을 먹어야 살이 만들어지고, 살이 있어야 사람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즉 한국인에게 쌀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양식이므로, ‘살’이 ‘쌀’이 됐다는 것이다.
박천갑의 책 ‘재미있는 어원이야기’ 중에는 식물의 살(쌀)과 동물의 살(고기)을 먹음으로써 우리의 ‘살’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 ‘살암’이 ‘사람’이라고 한다‘고 나와 있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한국인의 삶에서 동물의 살보다 식물의 살이 더욱 중요시된 이유는 살생을 금하는 종교적 신념에서부터 전쟁과 기아를 거친 한국인에게 풍족함을 안겨준 자원이 ‘쌀’이었기 때문이다. 쌀에는 어머니의 마음부터 배고픈 ‘객’에 관한 인정도 담겨 있고 제례의 기본 혹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무탈하게 잘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도 내재돼 있다.
밥그릇, 밥, 쌀, 살로 변형되어지는 박주호의 이미지는 한국인의 일상 모습과 염원, 따뜻한 마음 등이 담겨 삶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