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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 캠프에서 꼽은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박·문 캠프에서 꼽은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기사승인 2012. 11. 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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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22] 박근혜의 신뢰와 원칙 장점이면서 단점...문재인 친노 프레임 극복이 관건.
아시아투데이 송기영 진경진 기자 =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7일 자정 시작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에서는 후보들의 아킬레스건을 분석하고 발생 가능한 변수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이 51대 49 박빙의 싸움으로 흐르면서 상대 측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고, 변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대선 선거운동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때문이다.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기간 개시일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당직자들이 박근혜 후보의 공식 선거포스터를 정리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 朴 ‘신뢰와 원칙’ 장점도 단점도

박 후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는 ‘약속’과 ‘실천’을 꼽을 수 있다. 이를 대변하듯 박 후보는 지난달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 예상 인물 중 정책 공약을 가장 잘 지킬 것 같은 대선 주자’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약속’과 ‘실천’은 박 후보의 취약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잘못된 약속까지 수정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다수의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유연성 부족’을 박 후보의 단점으로 들었다. 이들은 그동안 꾸준히 박 후보의 문제점으로 제기된 ‘소통의 부재’가 ‘유연성 부족’을 만들어 낸다고도 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26일 “박 후보는 한번 원칙을 세우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라면서도 “그러나 원칙이 변하지 않는 것은 신뢰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융통성이 없게 돼 마치 동전의 양면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후보의 강점은 한번 말하면 지킨다는 것이지만 이는 곧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면서 “당내 소통의 부재가 심각한데 이 과정에서 잘못된 약속을 했을 경우 나중에라도 고쳐져야 하지만 약속이라는 이유로 계속 고집할 때에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기간 개시일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조정식 문재인 대통령후보 캠프 소통1본부장이 후보 공식 선거포스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 文 ‘노무현의 그림자’

새누리당은 최근 문 후보를 ‘실패한 노무현 정부의 2인자’로 몰아세우고 있다. 실패한 정치세력인 친노(친노무현)가 재집권 시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박 후보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노를 겨냥해 “야당은 스스로 폐족이라 부를 정도로 참여정부에서 잘못된 일이 많았다”며 “그런데 문재인 후보 측에서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 후보 캠프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도 친노 프레임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의 가장 든든한 정치 기반이면서도 가장 취약점이 친노”라며 “새누리당이 문 후보의 집권을 노무현 정부로의 회귀라고 공세하고 있다. 문 후보가 친노 프레임에 갇히면 대선이 힘들어 진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노무현 정부 시절 추진한 과제에 대한 입장 번복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고 문 후보가 어떻게 미래 지도자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대선의 최대 관건”이라고 했다.

◇ 양 캠프 모두 안철수 최대 변수로

박·문 후보 캠프는 모두 최대 돌발 변수로 ‘안철수 전 대선 후보’를 지목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꼽았던 안 전 후보가 사퇴했고, ‘아름다운 단일화’도 무산되면서 단알화 효과가 상당 부분 차단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의 선거 운동을 직접 지원할 경우 박 후보의 대선 가도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금은 문 후보에게 실망한 지지자들이 박 후보를 지지하거나, 유동층으로 남았지만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할 경우에는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민주당도 안 전 후보와 ‘국민연대’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대선 승리를 위한 공조’와 ‘정권교체 이후의 연대·협력 지속’의 원칙을 재확인한 새정치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양 캠프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선대위 구성을 구상하고 있다.

박광온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 측 담쟁이 캠프와 안 전 후보 측 진심캠프가 하나되고 그 외의 민주평화개혁세력이 함께 하는 선대위를 구성해 (공동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정권교체 후에도 함께 한다는 구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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