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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 배두나, “할리우드 배우? 차기작은 무조건 한국 영화하고파!”

‘클라우드 아틀라스’ 배두나, “할리우드 배우? 차기작은 무조건 한국 영화하고파!”

기사승인 2013. 01. 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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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 넘어서 인류의 희망 메시아로 변신 "영화니까 가능한 일. 감격스럽다"
배두나,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 최재욱기자=뜨거운 열정이 혹한의 추위를 녹일 정도였다. 

할리우드 진출작 '클라우드 아틀라스' 개봉을 앞두고 새해 벽두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배두나의 큰눈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영화 홍보를 위해 인터뷰 대장정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인터뷰를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영화를 보게 하고 싶은지 한마디 한마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할리우드 진출작 개봉이어서 더 긴장되느냐'고 묻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말 책임이 막중해요. 평소에는 다른 배우들과 홍보를 나눠서 하지만 이번 영화는 저 혼자 해야 하잖아요. 그나마 워쇼스키 감독님께서 내한을 해주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영화를 보는 방법은 요즘 많지만 이 영화는 정말 극장에서 봐야 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 영화가 내게 더욱 소중한 건 할리우드 진출작이기 때문은 아니에요. 내가 내 자신과 벌인 싸움의 결과물이기 때문이에요. 꼭 보여드리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배두나,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데이빗 미첼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19세기부터 근 미래까지 약 5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여섯 개의 스토리가 퍼즐 조각처럼 얽혀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작품.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남매와 ‘향수’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또한 배두나뿐만 아니라 톰 행크스, 할리 베리, 휴 그랜트, 짐 스터게스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두나는 영화 속에서 2144년 미래 국제도시가 된 네오서울의 복제인간 손미 역을 맡았다. 또한 다양한 인종의 역할을 연기한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멕시코 여인, 백인 여성으로도 변신한다. 

"촬영장에 가면 항상 분장 때문에 서로를 알아보기 힘들었어요. 서로 분장한 모습을 보고 '누구냐"고 묻곤 했죠. 할리우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할리 베리가 한국인 노인으로 변신했을 때는 정말 너무 깜짝 놀랐어요. 할리 '언니'의 아이가 엄마가 분장한 모습을 보고 울면서 어서 벗으라고 해 많이 웃었어요. 한국인 외모 분장에 대한 논란이 있는 거 알아요. 감독님은 한국인이 아닌 미래 사회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였어요.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배두나,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일개 복제인간이었던 손미는 추악한 진실을 마주한 후 암울한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세월이 500년이 흘러 메시아적인 존재로 숭배받게 된다. 아무리 배두나가 이제까지 독특한 역할을 많이 했다 하더라도 가장 두드러진다. '메시아가 됐다'고 장난스럽게 농을 건네자 얼굴이 일순간 빨개졌다. 

"정말 감격스러운 일이죠. 영화니까 가능한 일이에요. 배우로서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영화 속에서 내 모습을 닮은 거대한 손미 동상이 등장하는데 영화 촬영 끝날 때 워쇼스키 감독님이 미니어처를 선물로 주셨어요. 트로피처럼 들고 다녔어요. 요즘 봐도 너무 신기해요. 가보로 삼아야 할 듯해요.(웃음)"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배두나의 존재감은 할리우드 톱스타들 못지않다. 궁금증을 더했던 영어 대사 연기도 소문처럼 완벽하다.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 도전해도 될 듯싶다. 하지만 배두나는 차기작은 한국 영화였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 영화 한편 찍었다고 할리우드에서 인지도가 높아질 거라는 기대 같은 건 안해요. 저에게 작품과 캐릭터가 중요할 뿐이지 어느 국가에서 찍었느냐는 신경쓰지 않아요. 할리우드쪽에서 제의는 오죠. 그러나 지금은 한국 영화를 하고 싶어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언어로 연기하고 싶은 게 현재 마음이에요."

배두나,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배두나의 나이도 이제 한국 나이로 서른다섯. 이렇게 국제적으로 일만 하고 결혼은 전혀 생각이 없는 것일까. 지난해부터 국내외 유명인들과 핑크빛 루머들이 돌아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홍보하기 위해서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이에 관련된 질문들이 계속 나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니 지난해부터 왜들 이러시는지 몰라요. 인터뷰를 해도 그거에 관련해 한마디 한 게 제목으로 나오고 너무 속상해요. 다 친구들일 뿐이에요. (웃음) 결혼은 해야죠. 꼭 엄마가 되고 싶어요. 운명이 언젠가 나타날 거로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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