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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리뷰] ‘내 딸 서영이’ 이서영, 상우-미경 관계 알고 충격…강우재에 ‘불똥’?

[친절한 리뷰] ‘내 딸 서영이’ 이서영, 상우-미경 관계 알고 충격…강우재에 ‘불똥’?

기사승인 2013. 02. 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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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서영이' 45회 슬픈 대사> 강우재 "너 정말 나한테 미안한 거 맞아? 미안하면 내가 원하는 사과를 해야지"
(윗 사진부터) 강우재 역의 이상윤, 이서영 역의 이보영 /사진=KBS2 주말극 '내 딸 서영이' 화면 캡처
아시아투데이 신경희 기자 = '내 딸 서영이' 이서영이 동생 이상우와 시누이 강미경이 과거 연인 사이였고, 자신 때문에 헤어진 것을 알게 됐다.

서영이 큰 충격과 죄책감에 휩싸이면서, 그 불똥이 튄 곳은 강우재였다. 친구도 하기 싫다며, 영영 이별을 고한다.

16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 45회 방송분에서는 이상우(박해진)와 강미경(박정아)이 자신 때문에 이별한 것을 알게 된 이서영(이보영)이 충격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같은 일은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 한 장때문에 비롯됐다. 앞서 상우는 아내 최호정(최윤영)이 만든 설 음식을 서영에게 가져다 줬다. 이에 서영이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자 상우는 호정이 아버지 이삼재(천호진)에게 싹싹하게 대하고, 세배 인증샷도 찍었다며 자신의 휴대폰을 건넸다. 그 사이 상우는 차를 준비하고, 서영은 아버지와 상우, 호정 등이 찍은 사진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을 앞으로 계속 넘기던 서영은 깜짝 놀랐다. 아버지와 상우의 옆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던 것. 바로 시누이 미경이었다. 대번에 미경을 알아본 서영은 "이게 뭐야? 왜 미경이 아가씨가 아버지하고 너하고 사진을 찍어?"라고 담담히 물었다.

그 순간 그의 표정은 완전히 굳었다. 준비한 차를 가져온 뒤, 무심코 사진을 보고 '아차' 싶었다. 황급히 휴대전화를 가져간 상우는 "이 사진이 아직도 있었구나"라고 말하며, 애써 당황한 기색을 감췄다.

하지만 서영은 "너 우리 아가씨와 사귀는 사이였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에 상우는 "뭐? 그게 무슨 소리야?"라며 모른 척 시치미를 뗐다.

이어 "우리 병원에 아는 사람 있다더니 그게 미경이었어? 미경이 고아라던데"라고 밝히며 전혀 모른 척 했다.

서영은 "우재씨 동생이야. 사귀는 사이였냐고?"라고 재차 물었다. 상우는 "아니 무슨…같은 레지(레지던트)니까 다 같이 친했던거야. 나 호정이하고 결혼하거 보면 모르냐?"라며 부인했다.

서영은 "근데 왜 우리 아버지하고…거기 우리 옥탑방이잖아"라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상우는 "이게 재작년인가? 아무튼 박선생, 김선생 다 우리 집에 놀러와서 아버지와 다 같이 놀랐거든. 그 때 찍었던 사진 같은데…이게 어쩌다 남아 있었나 보네. 그 때 사진 엄청 많이 찍었거든"이라며 하는 수 없이 거짓말했다.

이어 "야. 근데 되게 황당하다. 얘가 네 시누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영은 미경이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줄 모르고 "아가씨한테 아는 척 하지마. 내가 너무 놀래서"라며 입단속을 시켰다.

상우가 "호정이하고 3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고 말했잖아"라고 둘러대자 서영은 "그랬지"라고 대답했다. 상우는 한 술 더 떠 "야. 네가 봤기 망정이지, 이거 호정이가 봤으면 괜한 오해 살 뻔했다"라고 말한 뒤, 문제의 사진을 재빨리 지웠다.

서영은 "집까지 올 정도로 친했구나"라고 힘없이 말했다. 상우는 "미경이만 온 게 아니라 레지들 다같이 왔었다니까. 내가 그리고 별 거 였으면 결혼까지 했는데, 이 사진을 뒀겠냐?"라며 끝까지 아닌 척 했다. 이후 서영의 집에서 나온 상우는 한 숨을 내쉬었다.

한편, 서영의 남편 강우재(이상윤)는 어머니 차지선(김혜옥)을 만나러 지선의 친구 김강순(송옥숙) 집으로 발길을 올렸다. 앞서 지선은 남편 강기범(최정우)와의 이혼을 선언한 뒤, 가출을 감행했다.

우재는 지선을 만나기 전에 서영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달고나에 찍힌 별 모양을 완벽히 만들어내던 그녀의 모습과 함께 말도 떠올렸다.
 
"아버님이 조금만 변해주시면 어머님은 참 행복하실텐데"라던 서영의 말을 기억하며 미소를 짓던 중, 지선이 다가오자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지선이 "강우재. 너 여기 어떻게 알았어?"라며 자신의 거처를 알고 있는 사실에 놀라워 했다. 우재는 "성재가요. 저 쪽에 문 연 카페 있는데, 타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지선은 "됐어"라며 차갑게 거절했다.

이어 "용건 얘기해"라고 말하자 우재는 "아들이 엄마 보러 왔는데, 용건이 어딨어요? 설인데, 나와 계시니 얼굴 뵈러 왔죠"라고 답했다.

이에 지선이 놀란 듯 아무 말도 안 하자 우재는 "좀 어떠세요?"라고 안부를 걱정했다. 그럼에도 지선은 "뭘 어때? 너도 내가 그렇게 물로 보이니? 내가 홧김에 나온 걸로 보여?"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우재는 "아니예요. 어머니 마음 이해해요"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지선은 "이해해? 네가 어떻게?"라며 의아해했다. 그러더니 "너 네 아버지가 시켰지? 얼렁뚱땅 내 마음 움직이게 해서 데려다가 주저 앉히라고"라며 의심했다.

우재는 "아닌데요"라며 밝게 미소지었다. 눈이 휘둥그레해진 지선은 "그럼 뭐야? 너 이상하잖아"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서영이하고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천하태평한 척 네 속도 홍어 속일텐데…"라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우재는 "아버지때문에 많이 속상하셨죠?"라며 진심으로 위로했다. 이에 감동받은 지선은 "우재. 우재. 우재. 너 왜 이래?"라며 말까지 더듬었다. 우재가 "제가 왜요?"라고 묻자 지선은 "너 돌았니? 왜 이렇게 자상해졌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지선은 "서영이하고 이혼하고 후유증 있는 거 아니야?"라며 우재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댔다.

그러자 우재는 이마에서 손을 내리게 한 뒤, 지선의 손등을 어루 만지며 "어머니, 오기는 아니시죠?"라고 물었다.

이미 눈가에 눈물이 고인 지선이 "아니야. 나 정말 네 아버지하고 사는 거 지쳤어. 힘들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에 우재는 "그러면 어머니 원하시는대로 해보세요. 저희 신경쓰지 마시구요"라고 어머니 뜻을 존중했다. 지선은 "우재야"라며 눈물이 글썽거렸고, 우재는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서영에게 연락한 기범은 "이거 때문에 불렀다"고 말하며 돈 봉투를 건넸다. 앞서 지선의 억울한 간통 누명을 벗겨주는 것에 따른 수임료를 준 것이다. 이를 모른 서영이 "이게…"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기범은 "그 땐 급해서 선임 계약서를 못 썼지만, 수임료 주기로 했으니깐 줘야지. 받어"라고 말했다. 서영이 아무 말도 안하자 기범은 "내가 뭐 꼭 일당 변호사로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 아니냐?"라며 수임료를 주는 연유를 밝혔다.

그러자 서영은 "아닙(니다)…"라고 말하려다 "어쨌든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바꾼 뒤, 봉투 속의 돈을 세어 보았다. 서영은 "이왕 주실거면 조금만 더 주세요. 아시겠지만, 변호사 선임비는 성공 보수라는 게 있거든요. 10억 날리실 뻔 한 거 막아 드렸으니까 1000만원만 더 주세요"라며 의외의 말을 했다.

이어 "제가 급히 필요해서 그런데, 지금 받아갈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순간 당황한 기범은 "어. 어. 그럼. 비서실에 계좌번호 놓고 가라. 내 바로 처리해주마"라고 얼떨떨해했다.

서영은 "감사합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인사를 하고 떠나려 했다. 기범은 "혹시 네 어머니 전화 왔냐? 아. 어떻게 이 집은 잘못한 사람들이 집을 나가냐? 아무래도 너 따라한 것 같애"라고 말했다. 그러자 서영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기범이 "근데 이 상황이 이혼이 되는 상황이냐?"라고 묻자 서영은 "그럼요. 성재 일 잊으셨어요?"라고 말한 뒤 다시 한 번 인사하고 떠났다.

이후 바로 우재의 집무실로 들어온 기범은 "네 엄마 어딨어? 너 아는 거 아니까 빨리 대. 어딨어? 내가 사과하려고 그래. 사과"라고 말했다.

우재가 "진심이세요?"라고 묻자 기범은 "이 자식이 점점…어따 대고 진심이냐 아니냐야. 너나 잘해. 자식아. 아무리 지 잘못으로 헤어진 전처래도 격은 갖춰 살게 해줘야 될 것 아냐?"라며 서영이 얘기를 했다.

이어 기범은 "얼마나 곤궁하면 수임료 줬는데, 더 달래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놀란 우재는 "서영이한테 수임료를 주셨어요?"라고 묻자 "아. 그럼 안 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우재는 "아버지, 정말 서영이 변호사로 부르신 거였어요? 서영이가 수임료 받으러 단번에 달려 온 줄 아세요?"라고 말한 뒤 휴대폰을 들고 황급히 뛰어갔다.

그 시각 우재의 회사에서 나온 서영은 아버지 삼재의 기억을 문득 떠올렸다. 앞서 삼재는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 '유만호'라는 가명으로 우재의 회사 주차관리원으로 취직해 근무한 바 있다.

평온한 미소를 짓던 서영에게 때마침 문자 메시지 하나가 도착한다. 다름아닌 호정이었다. "언니. 저 호정이예요. 결혼 선물 시계요. 진짜 진짜 감사드려요. 너무 예뻐요"라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문자를 보내왔던 것.

이에 서영은 "기분 좋게 받아줘서 고마워요. 결혼식 때 인사도 못해서 미안해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순간 결혼식 장면을 떠올리던 서영은 "갔다고 생각하진 않겠지"하며 혼잣말을 했다. 그 뒤 "내가 깜빡했는데, 지금 민석이네 아저씨 결혼식 좀 가. 신부 이름 최호정"이라고 했던 우재의 과거 얘기를 떠올렸다.

"결혼식 잘 갔다왔어?"라는 우재의 말에 "못 갔어요. 일이 있어서"라고 거짓말로 답했던 것도 생각해냈다. 이어 "그게 다야?"라고 말하던 우재의 모습을 떠올린 뒤, 고개를 내저으며 별 일 아닌걸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 동생 때문에 내가 지금 마음이 극으로 안좋아. 그러니까 나 건들이지마"라는 우재의 과거 말을 떠올리며, 가던 길을 멈췄다.

이어 자신이 "아가씨 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인데? 왜 나한테 화를 내요?"라고 말하자 우재가 "무슨 상관? 이서영 너는 형제 없어? 동생 있었다면서"라고 화내던 모습을 기억해냈다.

그제서야 서영은 우재가 다 알고도 자신을 상우의 결혼식에 보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때마침 우재에게 전화가 걸려오면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우재가 "어디야? 회사 왔다면서. 아직 주차장이야? 출발 전이면 나 좀 보고 가"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눈가가 촉촉해진 서영이 "우재씨"라고 말하자 우재는 "우리 아버지때문에 기분 많이 상했지?"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서영은 "미경 아가씨가 사귀던 사람이 누구야?"라고 묻자 당황한 우재는 "미경이가 사귀던 사람?"이라고 말한 뒤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서영은 "내 동생이야?"라며 울컥했다.

이어 "상우 결혼식에 알면서 나더러 가라고 했던 거야?"라며 눈물을 터트렸다. 놀란 우재는 "어디야? 만나서 얘기하자"라고 말했지만, 서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승용차에 타려던 서영을 붙잡은 우재는 "얘기 좀 하자. 내 얘기 좀 듣고 가"라고 말했다.

서영은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들이 있을 수가 있어?"라며 기막혀했다. 이어 "알면서 어떻게 내 동생 결혼식에 보낼 수가 있어? 그 때 내가 아무리 밉고, 경멸스러웠어도 너무했잖아. 너무했잖아. 우재씨"라며 따져 물었다.

우재는 "널 괴롭히려고 보낸 거 아니야. 네가 먼저 털어놓게 하려고 그런거야"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때 나는 네가 가족들한테 알리고, 결혼한 줄 알았잖아. 아버지하고 동생 만나도 큰 충격 아니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우리 아버지하고 너희 아버지를 그 결혼식에서 만나게 할 수 없어서 일부러 출장 날짜까지 바꿨어. 서로 사돈인데 민석이 아저씨네 결혼식에서 두 분 인사 나누게 할 수 없어서"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또한 우재는 "미경이하고 이상우 선생 사이 알면서 말 못한 건 왜 못했는지 알잖아. 그 땐 우리가 어땠는지. 더 두고 기다릴 수가 없었어. 동생 결혼식에서 민석이 아저씨네하고까지 엮인 거 알면 네가 나한테 말해줄거라고 믿었어. 내 생각이 짧았지만"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자 서영은 "그랬구나. 그러니까 나 때문에 그런 일들이. 나만 모르게 그랬구나"라며 울먹였다.

이어 서영은 "그럼 상우는? 나때문에 아가씨하고 헤어진 거지?"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우재는 "그래. 그렇게 됐어. 이상우 선생이 그렇게 했어"라며 인정했다.

서영은 "어. 나 어떡해"라며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우재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지난 일이야"라고 위로했지만 소용 없었다. 서영은 "뭐가 어쩔 수 없어? 왜 나 혼자 바보천지 만들어? 왜 나를 잔인하게 만들어? 왜 나만 모르게 다들…아니다. 난 이런 말 할 자격없지"라며 울었다.

우재가 "키 줘. 어디 들어가서 얘기하자"라고 말했지만, 서영은 "아니야. 다 알았으니까. 인제"라며 손길을 뿌리쳤다. 서영은 "의뢰인하고 약속 있어서 사무실로 가봐야 돼"라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우재가 뒤따라가려고 했지만, 급하게 나온터라 차 키가 없었다.

이후 서영은 사무실이 아닌 자신의 집으로 갔다. 방에 털썩 주저앉아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 "내가 결혼할 때 나는 네 마음이 뭔지 몰랐어. 결혼할 때 널 말리더라도 네 마음 알아주고 말리지 못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누나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줘"라는 과거 상우의 말, "나 채였어요. 내가 싫대요. 새 언니. 왜 내가 싫었을까요?"라던 과거 미경의 말을 떠올리며 흐느꼈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라며 혼잣말을 하며 죄책감에 시달렸다. 같은 시각 서영의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친구 이연희(민영원)은 서영의 휴대폰이 꺼져 있는 것을 알고, "무슨 일인지? 배터리 나갔나?"라고 혼잣말하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서영의 사무실로 찾아온 우재가 "연희씨. 서영이 없어요?"라고 말하자 연희는 "서영이한테 무슨 일 있어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우재는 서영의 집으로 달려갔다. 우재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지만 서영은 슬픔에 잠긴 채 가만히 있었다.

우재가 "나와 봐"라고 말하며 계속 문을 두드리자 다른 주민들이 나오기까지 했다. 우재가 재차 사과한 뒤, "서영아"라며 문을 두드리자 그 때서야 서영이 문을 열어줬다. 이렇게 해서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대화를 시작했다.

우재가 "지금 네가 어떤 기분인지 알겠는데, 너무 자책하지마. 다 지난 일이야"라며 위로했다. 그러자 서영은 "우재씨. 정말 미안한데 그만 해주면 안 돼? 아무 말도 말고, 나한테 이러지도 말아줘요"라고 차분히 말했다.

이어 "난 우재 씨하고 친구도 하기 싫어. 우리 그냥 보지 말자"라며 또 한 번 이별을 고했다. 서영은 "나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고, 내 동생과 아가씨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도 모르고. 내 인생 살아 보겠다고 남의 인생 파토내놓고. 우재씨한테 뭘 해? 내가"라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우재가 "내가 언제 너한테 뭐 하쟀어?"라고 묻자 서영은 "그러니까 아무 것도 하지 말자구요. 우재씨를 보고 있는 게 내가 너무 괴로워. 찢어진 속옷만 입고 서 있는 기분이야"라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자 우재는 "또 이런다. 또 이래. 또"라며 분노했다.

이어 우재는 "내가 너 이러라고 놔 준 줄 알아? 이혼 도장 안 찍고 버티면 어쨌든 너는 내 여자인데, 너 훌훌 놔주면서 나는 안 힘들었는 줄 알어? 무섭고, 겁났어. 그래도 네가 아무 부담 없이 제대로 너답게 살기를 바랬어. 자유롭게 희노애락 느끼고, 느끼는대로 표현하고. 너답게 살면서 과거 상처 다 떨쳐내길 바랬어"라며 소망을 털어놨다.

우재가 "근데 너는 또 도망쳐 버리겠다는 거야?"라고 말하자 서영은 "미안해요"라고 답했다. 이에 우재는 "너 정말 나한테 미안한 거 맞아? 미안하면 내가 원하는 사과를 해야지. 내가 언제 너한테 재결합 하재? 아니라잖아"라고 말했다.

서영은 "우재씨는 내 과거의 거울 같애. 너무 싫은 내 모습이 우재씨를 볼 때마다 평생 떠오를 것 같애"라며 눈물을 흘렸다. 우재는 "그래. 그게 네가 원하는 거라면 그렇게 해. 내가 나타나는 게 네 상처를 더 건들어서 널 더 움크려 들게 하는거면. 그래. 나타나는 것도 하지 말아 볼게"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한편, 기범은 강순의 집으로 가서 지선을 만났다. 인터폰에 협의이혼 신청서를 내밀며 문을 열어주게 한 뒤, 이후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지선은 "도장 찍었으면 날 밝을 때 올 일이지. 위자료, 재산분할은요?"라고 말했다.

이에 기범은 "이혼하고 뭐 할거야?"라고 물었다. 지선은 "이혼하면 님을 보든 뽕을 따든"이라고 말하자 기범은 "차 여사. 이혼 그거 진심이야?"라며 진의를 물었다. 지선은 "나는 속고는 살았어도 속이지는 않았어. 누구처럼"이라고 말하자 기범은 "내가 뭘 그렇게 속였다고 그래?"라며 황당해했다.

지선은 "결혼 자체를 속였어. 당신은. 자고로 사람은 중매해 하루 만에 결혼하든, 징글맞게 10년을 연애해 결혼하든, 결혼할 때는 결혼 후에 상대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자동적으로 성립되는 게 결혼인데. 당신은 애초에 그럴 생각 없이 결혼했기 때문에 나를 속이고 결혼 자체를 속인거야"라고 말했다.

기범이 "왜 이렇게 말을 잘해?"라며 딴 소리를 하자 지선은 "백년 묵은 구렁이처럼 소리없이 은근슬쩍 담타고 넘어올 생각 하지마. 오늘 협상 결렬되면은 내일 당장 서영이 선임할거니까"라고 단호히 말했다.

기범은 "에이~ 사람 참. 그래. 내가 잘못했다. 그래. 그 말 하러 왔어"라고 말했다.

지선이 "잘못 인정하면 위자료 많이 줘요"라고 말하자 기범은 "내가 사과의 뜻으로 내 주식 10% 양도할게. 나 이거 진심이다. 당신 여태 우리 회사 주식 가진 적 없었잖아. 이거 10%면…"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자 지선은 "강기범. 당신 이래서 안 되는 거야. 주식, 돈, 카드 밖에 없는 남자라서 안 되는 거야. 내일 당장 소송이야"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에 기범이 따라가 "차여사. 차지선. 이러면 어떡하냐?"라며 마음을 돌려보려고 했다. 하지만 지선은 마음은 이미 돌아섰다.

기범이 따라오자 지선은 갑자기 "사람 살려. 치한이야. 치한이야"라며 비명을 질렀다.

이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기범은 당황해 아무 말도 못했다. 이 틈을 타서 지선은 기범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났다.

같은 시각 서영은 한 카페에서 상우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상우는 "강우재씨 전화 받았어"라며 입을 뗐다. 서영이 "왜 얘기 안 했어?"라고 묻자 상우는 "얘기 안해도 될만해서 안했고, 이미 다 지난 일이야. 그러니까 자책도 하지 말고 신경도 쓰지마. 나 호정이와 좋아. 너도 봤잖아"라고 답했다.

서영이 "정말 미안해"라며 사과했다. 이에 상우는 "뭐가 미안해? 내가 괜찮다는데"라고 말하자 서영은 "내가 거짓말하고, 결혼만 안 했어도 네가 아가씨하고 헤어질 일 없었어. 호정씨하고는 왜 결혼한 거야?"라고 답했다.

상우는 "이서영. 착각하지마. 난 너랑 달라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만 저질러. 내가 너한테 얘기 했으면 넌 거짓말 고백하고 강우재랑 이혼하고, 난 그럼 네가 나온 집 들어가서 미경이하고 살란 얘기야?"라고 말했다.

이어 상우는 "그러니깐 이제는 그만해. 너 언제까지 피해의식, 자격지심으로 살거야? 홀로서기 그거 혼자 살면서 혼자 밥 먹고 편한대로 자고 일어난다고 홀로서기 하는 거 아니야. 사람들하고 함께 하면서 독립적인 게 홀로서기지. 네 옆에는 강우재라는 사람이 있어. 이제 그 사람 마음을 좀 들여다 봐"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네 수치심보다 그 사람이 겪은 배신감이 더 클 수도 있어. 어떤 이유로든 3년 전 그 순간의 선택은 네가 했어. 넌 아버지때문이었지만, 강우재씨는…. 그런데도 그 사람. 너한테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이젠 좀 네가 들여다봐줘. 이렇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또 발목 잡혀 자책하며 밀어내지 말고, 강우재씨가 왜 그랬는지, 왜 미경이하고 내 얘길 못했는지 잘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그 사이 서영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상우는 "서영이 넌 이제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났어. 네가 이겨냈잖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데 왜 여전히 자책 속에서 살아? 네가 이렇게 제대로 못 살면 아버지는 널 그렇게 만든 죄책감, 부채감 안고 평생 사셔야 해. 네가 원하는 게 그거야? 아버지를 용서하란 얘기가 아니야. 서영아. 아버지 떨쳐 버리라고. 아버지때문에 생긴 상처에서 벗어나라고. 아버지만 미워해. 서영아. 네 자신은 미워하지마"라며 진심어린 말을 전했다.

이에 서영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서영이 우재의 마음을 몰라주듯 호정 역시 상우의 진심을 몰라줬다.

급기야 오해하는 일까지 생겼다. 자신의 블로그에 적어둔 희망사항을 보고, 상우가 의무감에서 하나둘 해주는 것으로 생각한 것.

이에 상우는 호정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동료 의사로부터 뮤지컬 표를 샀다. 이어 호정에게 연락해 같이 뮤지컬 보자고 했다.

순간 호정은 "지금은 널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하도록 노력할게"라는 결혼 전 상우의 말을 떠올렸다. "노력해주는 게 어딘데. 어제는 미안했다고 얘기해야 겠다"라고 혼잣말한 뒤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그 시각 상우 역시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졌다. 이후 공연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매표소 앞에서 먼저 와 있던 상우를 보고, 호정은 밝게 웃었다.

거울을 꺼낸 호정이 "오빠. 일찍 왔네요"라고 혼잣말하며 얼굴을 보는 순간, 상우에게는 전화가 걸려와 통화 중이었다. 때문에 호정은 상우를 만나지 못하고, 우연히 통화 내용을 엿듣게 됐다.

상우는 "난들 뭐 하고 싶어서 해? 의무감으로 하는거지. 그 상태 그대로 둘 순 없잖아. 야. 그냥 눈 딱 감고 웃으면서 하는거야. 당연히 귀찮고 피곤하지. 그래도 내가 선택했으니까 최선을 다해야지. 뭐. 산책에 장보기, 이젠 운동만 남았어. 그 숙제 아니면 피곤해죽겠는데, 내가 왜 여길 와?"라고 말했다.

여기까지 들은 호정은 충격을 받고, 자리를 떠났다. 사실 상우는 까탈스러운 환자때문에 힘들다던 동료 의사의 말을 들어준 것이었다. 이후 통화 내용은 호정이 오해를 풀 수 있는 것들이었다.

당직 바꿔준 동료 의사가 "다 아는데요. 해도 해도 너무 진상이니까 그러죠"라고 말하자 상우는 "어쩌겠냐? 환자인데. 좀만 고생해주마"라고 답했다. 이에 또다시 "이렇게 까탈스러운 환자. 처음이예요. 진짜"라며 불만을 토로하자 상우는 "나 호정이랑 봐야 되니까 전화 끊는다"며 통화를 마쳤다.

호정은 괴로운 마음에 혼자 길거리에서 방황했다. 호객 행위하는 남자를 피해 도망치던 호정은 잠시 골목길에서 숨을 돌이켰다. 그 순간 터벅터벅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놀란 호정은 아무 말도 못했고, 곧 그 남자의 정체가 드러났다.

같은 시각 상우는 아무리 기다려도 호정이 오지 않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왜 안 오는 거야? 전화 왜 안 받고"라고 혼잣말하다가 호정에게 연락했다. "여보세요"라는 굵직한 목소리에 놀란 상우는 "우리 호정이 핸드폰…. 당신 누구야?"라고 말했다.

이 남자는 "내가…"라는 한 마디 말을 남긴 뒤 전화를 끊었다. 납치 당한 것을 알게 된 상우는 "여보세요. 여보세요. 호정아"라며 애타게 불렀지만, 이미 전화는 끊어진 뒤였다.

납치범에게서 호정을 구하러 가기 위해 급히 뛰어가는 상우의 모습이 이날 방송의 엔딩을 장식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위기에 처한 호정이 무사하길 바라는 가운데, 남은 주인공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높아졌다.

또한 서영을 원망하지 않는 우재와 상우, 미경의 모습은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

특히 자신을 원망하는 딸을 이해하고, 뒤에서 지켜주는 삼재의 부성애(父性愛)는 눈물겹다.

계속되는 쌀쌀한 날씨에도 매주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는 '내 딸 서영이' 45회 방송분은 41.1%(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독보적인 시청률로 국민 드라마의 위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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