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북한, 중거리미사일 동해안 이동…미, 괌에 요격체계 투입

북한, 중거리미사일 동해안 이동…미, 괌에 요격체계 투입

기사승인 2013. 04. 04. 09:4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사거리 3000∼4000㎞ 무수단급 추정…북 "핵타격작전 최종 비준"…한미 북한군 동향 정밀 추적
북한이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키고 미국이 괌에 미사일 요격체계를 긴급 투입키로 했다.

·미군은 대북 정보·정찰·감시 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특이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북한이 3일 남북관계의 '최후의 보루'인 개성공단의 우리 근로자 입출입까지 통제한데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한반도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4일 “북한이 중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정황이 한·미 정보 당국에 포착됐다”면서 “현재까지 정보 분석 결과 이 물체는 ‘무수단’급 중거리 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 미사일에 탄두가 장착됐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 “북한이 실제 발사하기 위해 옮겼는지, 무력시위 또는 대미 위협 차원에서 이동시켰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기차를 이용해 이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도 시험 발사를 한 적이 없는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 3000∼4000㎞로 괌까지 타격할 수 있다. 2009년 기준으로 50발을 실전 배치했으며 길이 12∼18.9m, 지름 1.5∼2m이다.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서 처음 공개됐다.

·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을 전후로 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정보자산을 가동해 미사일 동향을 정밀 추적 중이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한·미·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신형 장거리미사일 KN-08로 보이는 물체를 동해 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KR)·독수리(FE)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강원 원산 북동쪽 해상에 이달까지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첨단 핵타격 작전이 최종 비준됐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최고사령부가 내외에 엄숙히 천명한 대로 강력한 군사적인 실전 대응조치들을 연속 취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한 우리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작전이 최종적으로 검토·비준된 상태에 있음을 정식으로 백악관과 펜타곤에 통고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괌에 투입하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3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몇 주일 안에 THAAD를 괌에 배치할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밝혔다.

THAAD는 고도 150㎞에서 초속 2.5㎞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2005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트럭 탑재 발사대와 요격 미사일, AN/TPY-2 추적레이더, 통합 사격통제시스템으로 이뤄졌다. 

미 국방부는 “미국 정부는 북한 지도부에 대해 도발적 위협을 중단하고 국제의무를 준수함으로써 평화의 길을 선택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면서 “북한의 도발을 경계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영토·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 당국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북한군 동향과 미사일기지 동향을 정밀 감시 중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은 현재 겨울철 훈련 기간으로 부대별로 실탄을 장전하지 않은 사격 훈련과 공기부양정, 잠수함정을 이용한 해상 침투훈련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대남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