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에도 코스피는 '꿋꿋'
엔화 약세가 5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내성이 생기고 있다.
요동치던 코스피 지수가 무덤덤해지고 환율에 민감한 업종들도 별다른 충격을 느끼지 않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7.19엔에서 전일 102.43엔으로 마감했다. 지난 18일과 19일에는 103.25엔까지 치솟았었다.
같은 기간 1957.21이던 코스피 지수는 1982.43으로 25.22포인트(1.28%) 올랐다. 지난 10일 심리적 지지선인 100엔이 무너지면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후 엔저에 상관없이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환율에 민감한 유가증권시장의 KRX자동차 지수는 이달 초 1968.10에서 전일 2026.63으로 2.97%나 뛰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9만7500원에서 20만500원으로 1.51% 상승했고 기아차도 5만5200원에서 5만5300원으로 다소 올랐다.
이밖에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유가증권시장의 기계업종은 985.75에서 1047.39로 6.25%나 올랐고 철강금속과 섬유의복 업종도 각각 2.42%, 0.91% 상승했다.
그동안 엔저로 출렁이던 주식시장에 내성이 생기면서 무덤덤해지는 것이다.
이는 엔화약세의 속도가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감이 나타나듯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과 이미 엔화약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주가에 충분히 반영했다는 시각때문이다.
임정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엔화 약세가 진행되더라도 그 속도는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엔·달러환율 하락 흐름이 양적 완화 정책의 실질적 효과에 앞서 정책 당국의 의지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종전처럼 환율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성이 생기게 만들었다.
실제 한국은행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엔저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최근 환율과 수출 가격의 상관관계가 느슨해져 예전만큼 큰 충격을 주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은은 경쟁 격화에 따라 기업들의 수출가격 결정력이 약화됐고 중간재 교역과 해외생산이 늘어 글로벌 생산체계가 확산되고 있으며 기업들의 환 위험 관리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국내 경제의 엔저에 대한 내성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며 "업종이나 수출 품목별로 상이한 값을 가지겠지만 원·엔 환율의 하락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민감도는 상당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 신건웅 기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