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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박병엽 팬택 부회장, ‘적과의 동침’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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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 기자

승인 : 2013. 05. 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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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삼성전자로부터 530억원 투자 유치…삼성전자, 단일 3대 주주 올라


박병엽 팬택 부회장<사진>이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로부터 총 5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것이다. 박 부회장이 지난 3월말 이준우 부사장과의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외부 투자자금 유치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뒤 맺은 첫 결실이다. 


팬택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로부터 팬택의 총 발행주식 10%(5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팬택은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 유치로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경영 안정화의 기반을 마련됐으며, 향후 채권단 등에서의 추가적인 투자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유상증자 후 팬택의 지분 구조는 퀄컴(11.96%), 산업은행(11.81%), 삼성전자(10.03%)로 삼성전자가 팬택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마찬가지로 팬택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자이지만 한편으로는 삼성전자의 주요 거래선과의 협력 강화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멀티칩패키지(MCP), 액정표시장치(LCD) 등 1822억원의 부품을 구매했다.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최근 5년간 8116억원에 이른다.
박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력, 상품력을 갖고 있는 팬택을 삼성이 정보통신기술(ICT) 진흥을 위한 상생과 공존을 위한 틀로 본 것 같다”며 “이번 투자는 삼성이 엔저 등 경제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전체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책임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위기 때마다 승부수를 던지는 ‘벼랑 끝 전술’로 업계에서 ‘승부사’로 통한다. 2009년에는 “주주와 채권단 중 1%만 합병에 반대한다면 회사를 떠나겠다”는 배수진을 치며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합병을 성사시켰는가 하면, 2011년 12월에는 전격적인 사의 표명으로 채권단을 압박해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을 이끌어 냈다.

정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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