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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의사는 3D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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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3. 05. 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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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에서 통번역회사를 경영하는 여성인 L씨(44)는 대단한 파워 우먼이다. 그런데도 몸은 가냘프기 이를 데 없다. 일할 때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그런데 L씨의 학력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다시 놀라야 한다. 중국에서도 명문 중 명문으로 꼽히는 베이징대학 의대 출신인 까닭이다. 어렵게 의대에 들어가 공부했으면 의사가 돼야 하는데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영 이상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의사가 되기를 포기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의사로 일해봐야 지금보다 더 보람을 느끼고 많은 수입을 올린다는 보장이 없다. 이는 의대 졸업생의 초임이 5000 위안(元·9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지 않을까 싶다.

명문 의과대학인 셰허(協和)의과대학의 의사들이 세미나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최근 들어 의사가 3D 직업으로 평가받고 있다./사진=신화통신.

게다가 근무 환경도 좋지 않다. 야근이나 밤샘은 하루가 멀다하고 있으나 진료가 끝난 이후에도 편하게 쉴 만한 곳이 전국 각지의 병원에는 별로 없다. 그렇다고 의사에 대한 인식이 한국을 비롯한 외국처럼 좋은 것도 아니다.
 
개업을 하려고 해도 성공 확률은 많지 않다. 설사 개업이 순조롭더라도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저 수입이 월급쟁이 의사보다는 조금 많은 편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상황이 이 정도면 의사는 완전히 3D 직업이라고 해도 괜찮다. 실제로 중국에서 의료업은 3D 업종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오죽했으면 의사인 부모들이 자식만큼은 의사 시키지 않는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는 풍조가 나타나고 있을까.

이러니 의료 수준이 높을 까닭이 없다. 수술을 한 다음에 의료용품을 그대로 환자의 몸속에 방치해버리는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베이징의 모 병원에서 환자 팔 속에 집어넣어야 할 나사를 빼먹은 의료 사고가 발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의사라는 직업이 인기가 없는 것을 굳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너무 힘들어서, 또는 비전이 없어서 중국의 청년들이 의사가 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가적 재앙이 도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의료 당국이 지금이라도 의료 시스템 전반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이처럼 분명하다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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