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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를 위한 ‘창업창직’ 메카, 서울은퇴자협동조합

베이비부머를 위한 ‘창업창직’ 메카, 서울은퇴자협동조합

기사승인 2013. 06. 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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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100세] “50대만의 경험과 지식으로 나만의 블루오션 개척, 진정한 제2의 시작”

신용삼 서울은퇴자협동조합 이사. 신 이사는 은퇴 후 남아있는 33년을 위해 자존감을 지키고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아야합니다고 조언한다


아시아투데이 김아람 기자 = “은퇴 후 인생설계? 디지털로 무장한 ‘액티브 시니어’가 되는거죠.”

24년간 근무한 정유회사의 대주주 교체로 퇴직한 신용삼씨. 그는 3년 간 실업생활 끝에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서울은퇴자협동조합’의 사무국 이사를 맡아 창업창직을 꿈꾸는 베이비부머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은퇴자협동조합은 은퇴자나 은퇴 예정자들의 재능기부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은퇴생애설계 전문 조직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은퇴생애설계 전문가인 우재룡 이사장이 설립했다.

조합은 10명 중 단 2명만이 성공한다는 창업시장에서 베이비부머들이 실패를 피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잠재된 소비자군을 파악하고, 조합원의 전문직 경력을 살려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 이사는 “50대는 사회적 경험이 풍부하고 학력이나 지적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스스로 다양한 직업을 만들고 창업 아이템을 찾는 등 블루오션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했다.

은퇴자협동조합에는 은퇴 후 밀려오는 인생의 허무함을 떨쳐버리고 ‘액티브’한 삶을 꿈꾸는 125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있다. 가입조건은 없다. 자신이 쌓아 온 재능 기부와 사회기여 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데 의미가 있다.

신 이사는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먼저 살펴보고 본인이 가진 재능과 열정을 찾기 위한 교육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돈을 벌기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자존감을 지키며 일하시는 분들이 조합의 문을 두드린다”고 했다.

은퇴자협동조합에서는 ‘생애설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을 위한 ‘디지털 교육’이 이루어진다.

신 이사는 “은퇴하면 10~15년 막연하게 살다가 돌아가시는 게 다였죠. 평균 53세에 은퇴한다고 보면 33년을 더 사는 겁니다”며 “은퇴해서 무슨 일을 하려고 했는데 며느리가 ‘아버님 이런 일 하지 말고 좀 쉬세요’하고, 또 5년 후에 뭐 좀 하려고 하면 ‘아버님 쉬세요’라고 해서 쉬었더니 33년을 쉰다더군요”라고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통 30년 정도면 직장생활을 오래했다고 하는데 은퇴자들에게 남아있는 시간도 33년인 거죠”라며 은퇴가 또 다른 삶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남은 30년을 위해 은퇴자협동조합에서는 기초 재무설계를 제공한다. 보다 더 심층적인 재무설계를 듣고 싶다면 자신이 원하는 강사를 지정하고 추가 수강료를 지불하면 1대 1 코칭을 받을 수 있다. 인생 설계를 돕는 강사들도 조합원들이다.

조합원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형식인 만큼 상담 기간과 커리큘럼은 자율적으로 지정된다. 단독 맞춤형 재무 설계 프로그램인 셈이다.

또 월 1회씩 힐링캠프, 봉사활동, 건강 지킴이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조합원뿐만 아니라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비용만 내고 참석할 수 있다.

조합이 설립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틀이 잡히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전국적으로 은퇴자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크다. 현재 대구 지역에서도 은퇴자협동조합이 출범했고, 앞으로 부산·울산·광주 등에도 설립될 예정이다.

신 이사는 “협동조합은 박근혜정부의 일자리 70% 달성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여건을 만들고 대신 각자의 인건비는 빼고 법인의 이익은 0으로 맞춘다. 생존 수익기반만 잘 확보된다면 앞으로 엄청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동조합이 산다면 대한민국의 진정한 일자리 창출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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