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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던지는 독립영화, 블록버스터 홍수 속 ‘진국’

메시지 던지는 독립영화, 블록버스터 홍수 속 ‘진국’

기사승인 2013. 08. 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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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싶은 것', '렛 미 아웃', '가시꽃'등 8월 개봉
한여름 쏟아지는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조용하게 메시지를 던지는 독립영화들이 있다. 화려한 스케일을 가진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저예산으로 제작됐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진국이다. 

영화 '그리고 싶은 것'(감독 권효)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제작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위안부 피해자 심달연 할머니의 삶을 담아낸 책 '꽃할머니'의 내용과 책이 출판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그동안 많은 이들이 잊고 있었던 역사적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기억하지 않는 진실은 사라진다'가 이 영화의 모토다. 

영화는 '개봉후원 프로젝트'를 통해 부족한 개봉 비용을 메꾸기도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475명 시민들이 소셜 펀딩을 통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개봉비용 2000만원을 마련했고, '그리고 싶은 것'은 15일인 광복절 개봉하게 됐다. 


영화 '렛 미 아웃'(감독 김창래, 소재영)은 한 오만한 영화학도가 유명 감독을 비판하다 얼떨결에 받은 장학금으로 첫 사랑을 위한 좀비 멜로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 한국 독립 영화로는 최초로 오는 15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오만한 영화학도가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힐링 무비는 아니다. 위로와 치유를 선사한다기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돌파구를 찾아 홀로 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거침없이 부딪히고 후회없이 아파야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영화 '가시꽃'(감독 이돈구)은 강요에 의해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한 10대 소년이 10년 후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며 벌어지는 비극적인 속죄를 그렸다. 300만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제 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부문, 제 39회 시애틀국제영화제 신인감독부문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성폭행 피해자'와 '속죄'라는 주제를 다루며 관객들을 가차없이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불편하게 만드는 만큼 영화가 주는 여운은 길다. 22일 개봉된다.

영화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규모가 큰 상업영화의 매력이지만, 독립영화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며 "관객들이 좀더 다양한 영화에 관심을 가져줄 때 영화산업도 발전하고, 한국영화의 수준도 올라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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