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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인적 자원…‘한국계’

[정해균의 Zoom-人]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인적 자원…‘한국계’

기사승인 2013. 12.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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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경제계·예술계 등 다방면서 맹활약 중

최근 한국의 국제적 발언권 확대, 삼성·현대차·LG 등 한국 기업들의 급성장, 한류(韓流) 열풍 등으로 전 세계 흩어져 살고 있는 ‘한국계’들의 자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역경을 딛고 정치권이나 관계·경제계 등 주류사회로의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대한민국의 소중한 인적 자원이 되고 있다. 

◇ 60년 만에 첫 한국계 암참 회장=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신임 회장으로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김(51·한국명 김정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이 선출됐다. 김 사장은 2014년 1월 1일부터 암참을 이끌게 되며 임기는 1년이며 1년씩 연임도 가능하다. 1953년 설립 이래 암참 회장을 한국계 인사가 맡게 된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미국 로스앤젤리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하버드에서 경영학 석사(MBA) 마쳤다. 2005년 오버추어 코리아 대표, 2006년 오버추어 아시아지역 총괄사장, 2007년 야후코리아 총괄사장을 지내고 2009년부터는 한국MS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문 경영인으로서 여러 기업의 회생 작업을 주도, 실적 개선을 이뤄내 업계에서는 기업회생 전문가로 꼽힌다.

◇ 데스코 출신 구글코리아 대표= 재미 교포인 유통전문가 존 리 대표(45)는 2014년 초부터 구글코리아를 이끈다. 존 리 신임대표는 경력 대부분을 유통업체에서 온라인 상거래 관련 업무에 할애했다. 리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에서 중국 시장의 마케팅과 사업 운영을 총괄했고 말레이시아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구축하는 일을 담당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영국 생활용품제조업체 레킷벤키저의 한국 지사장을 맡았다. 이에 앞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약 9년간 미국 가정용품업체 클로락스에 몸을 담았다. 한국에서 태어난 리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칼튼 칼리지에서 컴퓨터 공학 학사를 취득했고 미국 하버드대 MBA를 마쳤다.

◇ 연세대서 UIC 문학창작과 강의= 차세대 한국계 미국인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크리스 리(39·사진)씨가 연세대 교수로 임용됐다. 리 교수는 올 2학기부터 이 대학 언더우드국제대학(UIC)에서 문학 창작과 영어 글쓰기를 강의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목사인 부친을 따라 4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미국과 영국에서 학위를 받았다.

리 교수는 지난해 발간한 데뷔작 ‘떠도는 집(Drifting House)’으로 권위 있는 영어권 문학상인 더 스토리 프라이즈의 스포트라이트 어워드 등을 수상했다. ‘떠도는 집’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의 애환을 다룬 9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기러기 아빠’는 영국 BBC 국제 단편소설 대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한국계 미 외교관, 처음 우리 외교부 근무=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과에 근무하는 부연 리 앨런 지역총괄담당관은 내년 8월까지 한국 외교부에서 근무한다. 한국계 미 외교관이 한국 외교부에서 근무하기는 처음이다. 2011년 10월 한국 근무를 시작한 그는 지역총괄담당관으로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강연과 세미나 등을 통해 한미 양국 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일을 맡고 있다.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결혼하면서 남편 성 ‘앨런’을 같이 쓰고 있다. 앨런 담당관은 대학 졸업 후 언론계에 종사하다 국무부에 입문해 외교관이 됐으며 한국 근무 직전에는 중국 광저우 미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했다. 한미 양국은 인사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우리측에서는 2011년부터, 미측은 2012년부터 자국 외교관을 각각 국무부, 외교부에 보내 1년간 파견 근무를 시키고 있다. 

◇한국전 다큐로 국제 영화제 잇따라 수상= 한국계 미국인 다큐멘터리 감독 강옥진(현지명 디앤 보르셰이 림·56)이 6·25전쟁을 소재로 만든 단편 다큐멘터리가 미국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강 감독이 램지 림 보스턴칼리지 명예교수와 함께 만든 ‘잊어진 전쟁의 기억’(Memory of Forgotten War)은 지난 8월 초 미국 뉴욕에서 막을 내린 ‘2013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에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에 뽑혔다. 지난 7월엔 ‘아시안즈 온 필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단편영화상과 최우수 음악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잊어진 전쟁의 기억’은 6·25전쟁에서 살아남은 재미동포 4명의 개인적 체험을 통해 군사 분쟁이 불러온 인간적 희생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전쟁의 발발부터 전쟁 중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투쟁, 전쟁 이후 이념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한 한반도 상황, 전쟁 생존자로서 미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등이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각종 사진·영상영상 자료로 담겼다.

이 밖에도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수 미 테리 미국 콜롬비아대 웨더헤드 동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통일교육원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테리 박사는 과거 7년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으며,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 및 한반도 관련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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