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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온건파-강경파 첨예한 대립…의사협회 파업 ‘효과 미미할 듯’

[르포]온건파-강경파 첨예한 대립…의사협회 파업 ‘효과 미미할 듯’

기사승인 2014. 01.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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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분열음으로 혼란 발생 "파업 하지말자 분위기 대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

이번 행사는 의사 총파업을 위해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지만 내부 분열음이 잇따르면서 실제 총파업이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행사 시작 후 노환규 의사협회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한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환규 XXX야"라며 고함을 지르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나는 민초다"라며 "원격의료가 아닌 원겨진료를 막아야지 그걸 왜 막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여성은 이후 관계자들에 의해 쫓겨났다.

다른 한 의사는 몸에 '노환규 탄핵'이라는 푸른 띠를 두른 채 말없이 한 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의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을 상대로 부당하게 환수한 금액이 많다"며 "이를 돌려받기 위한 방안 모색하지 않고 오직 진료비 높여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밤 10시 30분에 진행된 종합토의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 의사가 행사장 문을 박차고 나오면서 "니들끼리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

이 의사는 "여기에서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며 "의견 반영이 잘 안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종합토의가 종반에 이르자 상당수 대의원들이 답답한 표정을 보이면서 자리를 나갔다.

강경파인 이 의사는 파업보다는 정부와 대화를 지속하자는 온건파에 강한 불만을 보이며 "파업을 하는데 시일을 두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 당장 파업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의가 거의 끝났는데 수도권 지역 의사들이 파업을 꺼리고 있다. 아마 정부와 적당히 대화를 하다 흐지부지 될 것 같다. 그쪽(온건파)에서 (파업)하지 말자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12일 오전 3월 3일 총파업을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그 전까지 정부와 대화를 계속해서 반응을 살펴보자는 입장이다.

노 비대위원장은 "각 시도별로 반나절 휴진 등 다양한 투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총파업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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