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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나도 모르는 광고가 노출되는 이유는?

페이스북, 나도 모르는 광고가 노출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4. 01. 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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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눌렀던 페이지 판매하는 사람들…이용자 '불만'
페이스북 '좋아요'를 확보한 페이지를 판매하겠다는 온라인 광고. /사진=페이스북 캡쳐

아시아투데이 정필재 기자 = #1. 김 모씨(31)는 페이스북의 주제도 없는 한 페이지를 ‘좋아요’하면 추첨을 통해 금 5돈을 주겠다는 글을 보고 ‘좋아요’를 눌렀다.

며칠 뒤 김씨의 페이스북에는 ‘좋아요’를 누른 적 없는 내용의 광고가 노출되기 시작했다.

김씨는 ‘좋아요’를 누르면 경품을 준다는 페이지가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좋아요’를 모은 뒤 광고업체에 팔아넘긴 것을 알게 됐다. 김씨는 ‘좋아요’를 취소했다.

#2. 박 모씨(25·여) 역시 ‘좋아요’를 누르고 친구를 소환하면 추첨을 통해 명품 가방과 화장품 세트 등 선물을 준다는 글을 봤다. 

행사 기간이 끝나자 문득 추첨 방식이 궁금해진 최씨는 페이지 운영자와 채팅을 시도했다. 이 관계자는 “추첨으로 경품을 나눠줬다며 질문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 


경품으로 이용자를 현혹해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도록 유도한 뒤 페이지를 판매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품을 준다고 했지만 실제 지급했는지에 대해서 공지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포털사이트 등에 ‘페이스북 페이지 판매’를 검색해 보면 판매자들이 ‘좋아요’ 수를 공개한 뒤 광고에 이용하면 좋다며 페이지를 팔겠다는 수백개의 글이 검색된다. 

10만명이 좋아요를 한 페이지는 1000만원부터 경매로 판매하겠다는 글 부터 6500명의 유저의 ‘좋아요’를 얻은 곳은 40만원에 넘기겠다는 글 등이 올라와 있다.

판매자들에 따르면 SNS세대에서는 페이스북을 이용한 마케팅이 뜨고 있으며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은 물론 그 주위사람들에게도 전파돼 효과를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충분한 마케팅 효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사용자들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한 모씨(31)는 “꽁짜로 경품을 준다는 것에 속은 것이 잘못이지만 주는지 안 주는지 확인도 되지 않는 경품을 미끼로 좋아요를 것은 엄연한 사기”라며 “페이지 내용이 변한다는 공지도 없이 바꿔 이용자들만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경품 추첨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며 “이런 식으로 개인정보도 노출될 거라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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