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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가 선보이는 부조리극 두편

연희단거리패가 선보이는 부조리극 두편

기사승인 2014. 01. 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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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들' '수업' 게릴라극장 무대에
연극 '하녀들'.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이윤택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는 레퍼토리 공연 시리즈로 부조리극의 대표작 두 편을 선보인다.

프랑스 작가 장 주네(1910~1986)의 '하녀들'과 루마니아 출생의 극작가 외젠 이오네스코(1909~1994)의 '수업'이 차례로 대학로 게릴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먼저 '하녀들'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극으로, 자매(하녀)가 7년간 모시던 여주인(마담)을 살해한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두 하녀는 마담이 외출한 빈집에서 연극놀이를 하며 평소의 욕망을 분출한다. 마담의 역할을 통해 불만을 풀어보기도 하고, 마담의 거만한 행동을 흉내 내기도 한다.

마담을 숭배하며 동시에 혐오하는 감정, 마담이 되고 싶으면서 동시에 그를 죽이고픈 욕망 사이를 오가던 그들은 결국 연극과 실제 삶이 겹치는 순간에 죽음을 맞는다.

이윤택은 "결핍을 채우려는 몽상이 얼음장 같은 현실의 그물에 걸려 퍼덕이다 추락하는 과정에서 하녀들의 처절한, 혹은 순결한 저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부터 2월 2일까지.

'수업'은 '대머리 여가수', '의자'와 함께 현대 연극의 새 방향을 제시한 이오네스코의 '반(反) 연극' 3부작 가운데 하나. 이오네스코는 반연극 선언을 통해 "나는 설명하거나 주장하지 않는다. 단지 제시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수업'은 현학적이고 권위적인 교수가 지식을 갈망하는 한 여학생과 함께 수업하면서 왜곡과 소통 불능에 빠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교수와 학생의 불합리한 의사소통이 결국 살인까지 부르는 기괴한 과정을 보여주며 언어의 폭력성을 부각시킨다.

특히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사람은 2002년 연희단거리패가 이 작품을 초연했을 때부터 교수 역을 도맡아 온 배우 이승헌이다. 광기에 사로잡힌 듯한 그의 연기는 공연 때마다 압도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2월 5~16일. 19세 이상 관람가.

1만5000(중·고교생)~3만원(일반). (02)76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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