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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M이민우, 신곡 ‘택시’ 공개 “편하게 즐기는 게 진짜 ‘꾼’이죠”

[인터뷰] M이민우, 신곡 ‘택시’ 공개 “편하게 즐기는 게 진짜 ‘꾼’이죠”

기사승인 2014. 02. 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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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엠텐' 발매 "팬들 위한 선물"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 정지희 기자 = 화려한 무대 의상이나 절도 넘치는 퍼포먼스는 없다. 풀어헤친 넥타이와 한 쪽만 삐져나온 셔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듯한 모습뿐이다. 그럼에도 무대 위의 M(엠) 이민우는 여느 가수들보다 멋지고 유쾌하게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녔다.

그룹 신화의 멤버 이민우가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미니앨범 ‘엠텐(M+TEN)’을 공개했다. 그간 신화로서는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솔로 앨범을 발매한 것은 무려 5년 만이다.

“솔로 데뷔 10주년이 되는 해에는 꼭 앨범을 발매하자고 예전부터 생각해 왔어요. 막상 10주년이 되고 나니 언제 그렇게 시간이 빨리 갔나 싶은 마음뿐이지만요.(웃음)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해요. 마치 새 교과서와 학용품들을 들고 새 학기 첫날 등교하는 기분이랄까요. 친한 선후배 가수들 중에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는 분들도 제법 계셔서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커요.”

이민우가 직접 프로듀서로 나선 새 앨범 ‘엠텐’에는 각기 다른 장르의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택시(Taxi)’는 모던한 사운드와 유행을 타지 않는 라이브 악기들이 어우러진 디스코 펑크 스타일의 댄스곡이다. 술에 취해 탑승한 택시 안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신화의 멤버 에릭이 랩 메이킹과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택시’가 이미 3년 전에 녹음까지 모두 마쳐져 있던 곡이라는 것. 이 곡이 뒤늦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민우_5455] 그룹 신화의 멤버 이민우가 5일 강남구 신사동 엠아카데미에서 솔로 1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엠텐(M+TEN)' 발매기념 인터뷰 조준원 기자 wizard333@

“3년 전부터 이 곡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그 땐 제가 무대 위에서 술에 취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 10주년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제 때가 됐구나’ 싶어서 ‘택시’를 다시 끄집어낸 거죠. 예전에는 컴백하기 전에 무대 위에서 최대한 멋지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힘을 많이 뺐어요. 이 곡을 접하는 분들도 그냥 편한 마음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민우는 ‘만들어진 멋스러움’보다 ‘자연스러운 멋’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게 진정한 ‘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대 위에서 자신을 억지로 꾸며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아는 것이 진짜 아티스트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 것.

때문에 그는 1위에 대한 욕심 또한 없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1위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앨범이 아니라, 그저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해서 팬들에게 선물하는 의미에서 만든 앨범이기 때문에 그냥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물론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지, 저를 1위로 만들어주겠다고 팬들이 힘써주시는 걸 보면 정말 감사하고 든든하죠. 항상 팬들은 제2의 멤버로서 함께 활동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1998년 데뷔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곁에 있어주시는 팬들을 보면 ‘불사신’이 따로 없구나 싶어요.(웃음)”

팬들을 향한 이민우의 사랑은 ‘택시’ 뮤직비디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신화의 팬클럽 색깔인 주황색을 의식해 의상과 택시 내부 및 화장실 세트의 색깔까지 일부러 주황색으로 통일시켰기 때문이다.


어느덧 서른다섯 결혼적령기에 접어들었지만 “팬들이 싫어할까봐 결혼할 엄두가 안 난다”고 말할 정도니, 얼마나 심한 ‘팬 바보’인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이민우_5368] 그룹 신화의 멤버 이민우가 5일 강남구 신사동 엠아카데미에서 솔로 1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엠텐(M+TEN)' 발매기념 인터뷰 조준원 기자 wizard333@

“신화 멤버들의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이지만 아직 누구 하나 결혼할 낌새가 안 보여요. 마흔 살쯤에 다 같이 합동결혼식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그 전에 느닷없이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불같은 성격의 멤버가 나타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만약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팬들에게 꼭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웃음) 그리고 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더 많이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음악을 하면서 변함없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얼굴에 좋은 삶의 주름이 있고, 아무리 배가 나와도 최신 패션을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아저씨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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