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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 토착국가로 전락하나? 사계절 발병에 우려 커져

기사승인 [2014-11-13 15:12]

아시아투데이 김명은 기자(세종) = 초겨울 추위가 시작되는 11월 들어 전남북 농가를 중심으로 연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7, 8일 전남 곡성과 전북 김제의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H5N8형) AI가 발병한 데 이어 12일 전남 보성의 토종닭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AI가 주로 겨울·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겨울철새 이동 시기와 맞물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는 드물게 여름과 가을철에도 AI가 발병하면서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AI 토착국가로 전락할 위험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 6월 13일 강원도 횡성의 거위 농가에서 H5N8형 AI가 발생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됐다. 당국은 경계지역 내 354개 가금사육 농가 82만마리에 대한 임상검사 결과 AI 의심가축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AI 발병 31일 만에 이동제한 해제 조치와 함께 종식을 선언했다.

그러나 곧이어 7월 25일 전남 함평의 오리 농가에서 같은 유형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해당농가의 종오리 1만2000 마리, 육용오리 3만 마리 및 인근 500m 내에서 기르던 토종닭 2000 마리에 대한 살처분이 이뤄졌다.

이후 한동안 주춤하자 당국이 추석을 앞두고 9월 4일 축산 농가에 내려졌던 이동제한 조치를 풀었지만 20일 만에 또 다시 전남 영암 욕용오리 농장에서 H5N8형 AI가 발병했다.

박정훈 농식품부 축산정책국 방역관리과장은 “올해 AI가 사계절에 걸쳐 발병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앙역학조사위원회 논의 결과 우리나라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분류한 6개 AI 상재국(常在國)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고 있는 만큼 토착화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AI는 철새 등 야생조류로 인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야생동물 질병관리를 맡고 있는 국립환경과학원(환경보건연구과) 관계자는 “최근 전남북 지역 농가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철새를 포함해 주변 지역 조류에서 시료를 채취한 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유무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류단체와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철새가 AI의 주요 감염원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AI 발생 원인에 대해 일부 농장 등에 잔존하던 AI 바이러스가 축산차량, 사람 등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다.

김명은 기자(세종) 1006cool@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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