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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앤비즈]“베트남에선 정치적 상황 파악이 대처능력”

[로앤비즈]“베트남에선 정치적 상황 파악이 대처능력”

기사승인 2008. 07. 2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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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문 한승혁 변호사


베트남의 증시가 폭락하고 부동산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경제위기설이 돌고 있지만, 우리에게 베트남은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베트남만큼 국내기업들의 진출이 쉬운 나라도 없어 보인다"며 첫 운을 떼는 한승혁 변호사(법무법인 지평)는 "지금 호치민과 하노이는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어 새로운 도시개발이 시급하다"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부지역 개발에도 베트남정부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제위기설은 지나치게 과열된 시장이 비로소 정상화된 것일 뿐으로 주요 원인이 중화학공업 등 중간산업이 덜 발달된 상태에서 지탱할 힘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번에 베트남에선 한국의 미디어가 과도할 정도로 경제위기 관련 기사를 쏟아낸다고 불만이 많았죠. 주재원들도 본사에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분주했지만 실은 쓸 말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걸 들었습니다."

베트남 진출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뭐니 해도 값싸고 부지런한 노동력이다. 그동안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기업 중 특히 봉제업체들이 큰돈을 벌여들었다. 대부분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방식으로 수출하는 이들 기업은 지금도 24시간 풀가동 중이라고 한다.

반면, 최근 들어 국내기업들이 현지에서 10년 이상 키워온 베테랑 직원을 외국기업에 뺏기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 노동시장의 이직률이 연 30~40% 정도에 이른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한 변호사는 "앞으로 다국적기업인 인텔의 베트남 진출이 예정돼 있는 등 서서히 투자환경이 변하고 있다"며 "국내기업들은 보다 전략적인 투자와 직원 처우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더 이상 불법 이주결혼문제 등으로 국가 이미지를 하락시키는 일도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변호사 자격을 갖추고 베트남 법무부 등록 변호사인 그는 호주 양대 로펌 중 하나인 프리힐스(freehills)에서 활동하던 중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지평에는 올 1월 합류, 현재 '베트남-아세안팀'의 일원으로 한달의 반은 베트남에서 머문다.

현재 국내기업 가운데 포스코, 포스코건설, 금호타이어, 금호렌터카, 효성의 법률자문을 3년째 맡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베트남에서 펼치는 모든 프로젝트를 도맡아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가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도로·항만·발전시설 등 인프라건설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대부분 몇천억에서 몇조 단위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변호사는 단순한 법조항 외에도 중앙정부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상황들을 잘 파악해야 하고,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무쌍한 베트남이 투자처로는 적격이지만, 한발 한발이 조심스러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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