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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 협약 빌미 건설사·시행사 이전투구

대주단 협약 빌미 건설사·시행사 이전투구

기사승인 2009. 01.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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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건설·이도랜드 PF대출 서로 떠넘겨
건설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대주단 협약을 둘러싸고 건설회사와 시행사 간에 이전투구가 벌어졌다.

14일 금융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 소재 레저시설인 ‘타이거월드’의 시행 및 운영업체인 이도랜드와 웅진그룹 계열의 극동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지급보증 의무 이행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도랜드는 극동건설에 PF대출의 지급보증 의무를 이행하라고 요구한 반면 극동건설은 대주단협약 가입으로 채무이행 의무가 유예됐다며 버티고 있다.

이도랜드는 지난 2007년 10월 하나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3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받고 이 중 700억원을 9개월 내에 우선 상환키로 했으나 이를 갚지 못해 시공사인 극동건설이 하나은행과 지급보증 약정을 맺어 대출 만기를 연장해줬다.

하지만 극동건설은 오는 17일 만기가 돌아오는 700억원의 PF대출에 대한 보증 의무 이행을 거부했다.

대주단 협약에 가입, 채무상환 의무를 1년 간 유예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이도랜드 등에 만기 도래하는 PF 대출에 대해 추가 신용보강과 일부 상환을 해야 만기 연장을 해줄 수 있다고 못 박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도랜드가 상가분양 대금이나 자산매각 등을 통해 상환하겠다고 했다
가 또 다시 만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불황을 핑계로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며 "이도랜드는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므로 일부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이도랜드 관계자는 "은행이 매년 영업실적이 호전되고 대출이자도 연체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대출금 회수에 나서는 것은 '비올 때 우산 빼앗기'"라며 "법정관리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극동건설은 이도랜드 측에 700억 원의 공사 미수금을 갚으라고 강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도랜드 측은 "건설사가 대주단 협약에 가입해 채무상환 유예를 받았다면 시행사의 부담도 덜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대주단 협약이 엉성해 엉뚱한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극동건설 관계자는 "이도랜드에 자산매각 등을 통해서라도 공사대금을 갚으라고 요구했다"며 "채무상환 대신 경영권을 넘기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에 대해선 아직 정식으로 요구하지 않았다"며 향후 이런 초강경 조치도 검토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도랜드는 2007년 7월에 실내 스키장, 워터파크, 골프연습장, 키즈아카데미, 휘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레저시설인 타이거월드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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