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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추락 사고 의혹...사고 원인은?

말레이시아 추락 사고 의혹...사고 원인은?

기사승인 2014. 03. 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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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보잉 777-200 여객기가 베트남 남서부 인근의 해역에 추락한 사고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외신 보도등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날 0시 41분(이하 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쿨라아룸푸르를 이륙해 오전 6시30분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쿠알라테렝가누 지역에서 약 135km 떨어진 곳을 지나던 오전 0시30분께 통신 두절과 함께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베트남 비행정보구역 진입을 앞두고 최남단 까마우성 남서쪽 약 192㎞ 떨어진 곳에서 통신이 끊겼다고 말했다.

사고기에는 중국인 153명과 인도네시아 7명, 인도 5명외에도 대만 말레이시아 호주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14개국 국적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탑승객은 없었다.

수색에 나선 베트남군 비행기들은 베트남 최남단 까마우 해역에서 길이 10~15㎞ 정도의 기름띠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 기름띠가 추락한 여객기의 연료 탱크 2개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 테러 가능성

9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실종된 여객기의 탑승자 4명이 위조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항공 대변인은 9일 오후 취재진에게 “위조 여권을 소지한 2명이 탑승 수속을 하는 모습이 공항 내 폐쇄회로(CC) TV 화면에 잡혔다고 전했다.

이에 테러리스트들이 도난여권을 이용해 탑승한 뒤 납치, 테러를 자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또 사고기 조종사가 사고 직전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은 사실에도 실종 직전 기내에서 급박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고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 측도 “조종사가 조난신호를 보냈다는 정황이 없는 것은 비행기에 긴급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발표했다. 또 해당 비행기가 불과 10일 전 안전점검을 받아 정상적인 상태였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 기체 결함·조종사 방향감각 상실

사고기 조종사들이 오토파일럿(자동항법장치)을 끈 상태에서 방향 감각을 상실한 채 수동으로 기체를 몰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비행기가 정상 궤도를 이탈하면 레이더에 문제가 금세 포착되는데 이번 사고기는 레이더에 정보 조차 잡히지 않은 점은 의혹으로 남는다.

프랑스 항공 전문가는 사고기가 2년 전 오른쪽 날개를 크게 수리했다면서 기체결함 가능성을 주장했다.

프랑스 항공전문가 베르나르 샤베르는 이날 프랑스 라디오 채널 유럽1에 출연해 이 항공기가 2012년 상하이 공항 이착륙장에서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와 충돌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고 때문에 광범위한 수리를 했다. 특히 오른쪽 날개의 일부 부품은 교체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고와 이번 사고를 직접 연결을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항공기의 남은 기체 수명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며 이번 사고 역시 그 한 요소”라고 했다.

◇ 조종사 자살행위

조종사가 자살행위처럼 일부러 비행기를 추락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행기는 흔히 이착륙시 사고가 생기는데 이번처럼 고공비행 도중 치명적인 문제로 추락하는 경우는 보잉이 집계한 민항기 사고 통계 중 9%에 불과하다.

특히 이번 사고기인 1995년 도입된 보잉 777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기종 중 하나로 꼽힌다. 작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아시아나기 착륙 사고 이전에는 탑승자 사망 사고 기록이 아예 없다.

이 때문에 이번 베트남 추락사고는 조종사가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실제 1990년대 2건의 항공사고에서 이런 의혹이 있었다.

◇ 회항 가능성

말레이시아 공군은 사고 여객기가 사고 전 회항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레이시아 9일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로잘리 다우드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 레이더 기록을 들여다본 결과 “항공기가 항로에서 벗어나 방향을 돌렸음을 시사하는 징후가 있다”며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발지인)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가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흐야 말레이시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실제로 조종사가 회항했다면 이를 항공사와 관제당국에 알려야 했지만, 그런 신호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종사가 조난신호를 보냈다는 정황이 없다. 이는 비행기에 긴급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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