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JYP엔터, 300억 대 영업권 과대 논란

JYP엔터, 300억 대 영업권 과대 논란

기사승인 2014. 04. 16. 0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M, YG 등 보다 최대 2배 이상 높게 평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가 지난해 인수합병 과정에서 합병 효과를 부풀려 영업권 자산을 과대평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JYP엔터보다 규모가 큰 SM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영업권이 JYP엔터가 평가한 합병 후 영업권보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JYP엔터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JYP와의 합병으로 발생한 영업권 자산 규모가 288억원에 달한다. 이는 JYP엔터 총 자산 690억원의 42%에 달하는 금액으로 자기자본 170억원보다도 많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인 SM엔터테인먼트의 영업권 자산은 159억원으로 JYP엔터의 절반수준이다. 지난해 울림엔터테인먼트, (주)SM컬처앤콘텐츠 등 4개 종속회사와의 음반·음원 사업 통합으로 얻은 영업권을 포함한 금액이다.

지난해 KMP홀딩스와 합병한 KT뮤직의 영업권도 최대 100억원대로 추정하는 데 비해 JYP엔터의 가치 평가와 재무 반영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회계전문가는 “실적이 기대 만큼 나오지 않고, 나중에 영업권이 손상났다면서 손익에서 빼버리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때의 영업권은 합병회사가 피합병회사에 유상으로 지급한 것을 반영해 그 합병차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300억원에 달하는 JYP엔터의 영업권은 JYP와의 인수합병에 지불한 대가와 미래사업으로 통해 얻고자 하는 기대가 함께 반영된 금액이다. 즉 미래의 가치를 너무 후하게 평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JYP엔터의 예 뿐만 아니라, 그동안 영업권 가치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인수합병의 대가와 기대가 함께 반영되는 영업권은 미래가치에 대한 주관적 평가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인수합병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반영된 영업권 자산이 기업의 전체 자산을 부풀려 보이게 할 수 있다. 영업권은 한마디로 목좋은 가게에 붙은 일종의 권리금과 같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정확한 잣대로 평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JYP엔터는 지난해 10월 비상장사인 JYP를 1대 3.5365412 비율로 흡수합병했고 JYP는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JYP엔터는 합병 당시 자산 255억원에 3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JYP는 2012년 말 기준, 자산 263억원, 영업이익 79억원으로 JYP엔터보다는 실적이 조금 나은 편이었지만 2011년 초 부채비율이 636.02%에 달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았다.

합병이 마무리된 JYP엔터의 향후 사업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음반업계 관계자는 “이미 업계에서는 SM, YG와 3대로 묶지 않을 정도로 JYP의 사업 정체는 정설”이라며 “사업이 커 나가는 분위기도 아니고, 기획사에서 제일 중요한 아티스트들의 활동도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인수합병 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JYP엔터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JYP엔터 관계자는 “인수합병에 관련된 영업권 및 자산 내역은 제3자인 회계법인이 평가한 내용”이라며 “지난해 인수합병 당시 관련 법규와 한국거래소의 심사요건을 충족시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