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삼성 DNA 심기에 나섰다. 경영진을 삼성증권 출신 인사들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화투자증권은 주진형 전 삼성증권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이후 구조조정 등 전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이원섭 법인 담당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어서 추용 부사장도 이달 말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4명의 부사장급 임원 중 삼성 출신만 남게 됐다. 박재황 부장은 삼성증권 영업지원팀, 삼성기업구조조정본부 파견, 삼성증권 경영관리파트장,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상무, 삼성증권 리스크관리실장 전무를 지냈으며, 오희열 부사장은 삼성증권 상품기획 및 자산관리영업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해외에 거주 중인 한정철 전 삼성증권 CM사업 본부장이 공석이 될 것으로 알려진 추 부사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전 본부장은 증권사 재직 당시 트레이딩 부문에서 1, 2위를 다투는 인재로 평가받았던 인물로 과거 삼승증권에서 주식·채권·파생상품 개발 운용 및 자기자본투자(PI) 업무를 총괄해 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렇듯 한화투자증권 경영진이 삼성 출신 인사로 채워지고 있는 배경에 주 사장이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 일부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주 사장은 1996년 삼성전자에서 차장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삼성생명 전략기획실을 거쳐 삼성증권에서 전략기획실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한 전 본부장의 경우 후보자들 중 한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