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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올림 입장변화 혼란스럽다”

삼성 “반올림 입장변화 혼란스럽다”

기사승인 2014. 04. 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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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볼 수밖에 없다"…경영진 입장발표 지연되나?
반올림
/캡처=반올림 온라인 카페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16일 “반올림이 9일 공동기자회견에서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보상안 마련을 요구해 이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돌연 입장이 변화해 어떻게 진전되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브리핑을 갖고 “반올림 측에서 제안한 내용을 번복, 직접 협상하자고 입장을 바꿔 혼란스럽다”여 이같이 밝혔다.

9일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 반올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등에 대해 삼성전자에 제안한 바 있다.

11일 심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당시 제안을 바탕으로 한 제안서를 삼성전자에 전달했다.

심 원내대표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중증질환에 걸려 투병중이거나 이미 사망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 △직업병 피해자 및 그 가족들과의 합의 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 기구를 구성 및 합당한 방안에 따라 보상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의 화학물질 취급 현황, 안전보건 관리 현황 등 종합진단 실시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1년이 넘게 반올림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척이 잘 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측은 반올림이 피해자 및 유족들을 대표할 수 있는 위임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 놓았고 반올림은 위임장과 관계없이 협상의 주체로 인정해 달라고 맞서며 협상은 결렬됐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협상 진행당시 반올림이 협상 주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유족들을 대표할 수 있는 위임장이 필요해 이를 요구했고 반올림도 당시 이에 대해 수긍했다”며 “본협상이 시작되자 반올림이 위임장을 못 갖고 오겠다고 해 협상이 진행되지 못했는데 반올림 측에서 이 위임장을 언론에 노출, 삼성전자가 위임장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된 것처럼 책임을을 우리에게 돌렸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9일 심 원내대표가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선 심 원내대표, 피해자 및 가족, 반올림이 모두 참석해 제안서와 동일한 내용의 제3의 중재기구 등을 언급했지만, 11일 삼성 측에서 이를 접수하며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하자 갑자기 반올림은 말을 바꿔 제3의 중재기구는 합의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입장을 다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올림 측의 입장 변화로 인해 현재 입장을 내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치 삼성측에서 제3의 중재기구를 제안한 것처럼 얘기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제안은 심 원내대표, 피해자 및 가족, 반올림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밝힌 내용인만큼 반올림 측의 입장 변화로 인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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