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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커즈,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근하고 훈훈한 아이돌 될래요”

[인터뷰] 포커즈,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근하고 훈훈한 아이돌 될래요”

기사승인 2014. 04. 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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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포커즈 칸(왼쪽부터)·대건·예준·래현·진온/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포커즈가 꽃 피는 봄을 맞아 달콤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포커즈는 2010년 첫 싱글 앨범 ‘지기(Jiggy)’로 데뷔해 어느덧 활동 5년차를 맞이했다. 당시에는 실력파 신인으로서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포커즈의 음악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그들이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우연찮게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등 불의의 사고가 생겨 활동을 지속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새 싱글 앨범 ‘원 러브(One Love)’ 또한 포커즈가 국내에서 2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지난 2년간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활동해왔던 포커즈는 “한국 무대가 워낙 오랜만이라 설렘 반 긴장 반이다”며 웃음을 지었다. 신인 아닌 신인의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는 셈이다.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사실 저희는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고 있었어요. 일본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도 하고, 지난해 현지에서 발표한 싱글 앨범 ‘체인지(Change)’로는 오리콘 차트 1위에도 올랐어요. 대만에서는 인기 가수들이 총 집합하는 연말 가요 프로그램에도 출연했고요. 하지만 아무리 해외에서 인정을 받아도 역시 한국 무대가 그립더라고요. 늘 변함없이 기다려주시는 국내 팬들에게도 너무 죄송했고요. 컴백 날짜가 잡힌 후로는 너무 떨려서 잠이 안 올 정도였어요. 컴백 무대가 데뷔 무대만큼이나 낯설고 부담됐지만, 막상 활동을 시작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지금은 보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가장 커요.”

포커즈의 신곡 ‘원 러브’는 사랑의 달콤함과 설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듬직한 남자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다섯 멤버의 목소리가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조화롭게 하모니를 이뤄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살며시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듣는 이들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멤버들의 겉모습 또한 변화가 크다. 앞서 선보여 온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서 벗어나 친근하면서도 훈훈한, 소위 ‘교회 오빠’와 같은 이미지로 탈바꿈한 것. 너무 강렬하지도 않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로 귀여운 척하지도 않는, 적당히 부드럽고 세련되면서도 유쾌한 포커즈 본연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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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나 좀비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콘셉트로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런 꾸며진 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어요. 사실 멤버들도 어느 정도 나이들이 있는 데다 2년 만에 컴백하는데, 갑자기 너무 아이돌 그룹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편안하고 쉽게 들을 수 있는 노래로 활동하면서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하고 싶었어요. ‘훈남돌(훈훈한 남자 아이돌)’이 가장 듣고 싶은 수식어예요. 학교 선배나 옆집 오빠처럼 친숙한 존재로 다가가고 싶어요.”

포커즈는 그런 바람을 이루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식 컴백 전 세종대학교에서 게릴라 쇼케이스를 열고, 멤버들 모두가 바리스타로 변신해 대학생들에게 커피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인 것.

소속사 측은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언론 매체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쇼케이스와 기자회견을 진행하자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멤버들은 대중과 보다 더 가까이서 교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실제로 포커즈 멤버들은 매일 회사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주 월요일 오전에 열리는 회의에도 빠짐없이 참석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곤 한다는 후문이다.

“취재진과 팬들을 모시고 하는 쇼케이스도 멋있죠. 하지만 이번에는 저희를 모르는 분들 앞에서 새로운 모습을 평가받는 모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근하고 훈훈한 아이돌이 되는 게 저희의 목표이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이 모이는 대학 캠퍼스에서 함께 커피를 나누며 가까워지고 싶기도 했고요. 다행히 회사 측도 앨범 작업이나 쇼케이스 기획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저희의 의사를 존중해주셨기 때문에 이번 게릴라 쇼케이스도 만족스럽게 마칠 수 있었어요.”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묻자, 포커즈는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특히 신곡 ‘원 러브’를 통해 처음으로 보컬에 도전한 래퍼 진온은 다른 멤버들보다 몇 배는 더 고전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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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곡을 받았을 땐 랩을 넣을 만한 파트가 전혀 없어서 당황했어요. 춤만 추라는 건가 싶었죠. 아무런 준비 없이 녹음실에 가서 앉아 있었는데, 디렉터가 갑자기 노래를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 후엔 완전히 난리가 났어요. 노래를 너무 못 불러서요.(웃음) 멋진 하모니를 보여줘야 하는데 저 때문에 합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멤버들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하지만 노래는 못해도 소리 지르는 거 하난 자신 있기 때문에, 그 자신감으로 노래를 해보자고 마음먹고 맹연습을 했어요.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에요.”(진온)

포커즈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한국 가요계에 컴백한 만큼 올해는 국내 무대를 위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음악·예능·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진짜 모습과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특히 일본 앨범에는 꾸준히 수록해왔지만 한국에서는 선보일 기회가 없었던 멤버들의 자작곡을 다음 국내 앨범에는 꼭 싣고 싶다는 것이 포커즈의 바람이다. 일상생활 속 멤버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칸과 예준의 곡 궁합이 정말 잘 맞아요. 칸은 원래 작곡을 했었기 때문에 기계도 잘 만지고 악기 센스도 있고요, 예준이는 멜로디를 기가 막히게 아름답게 써요. 두 사람이 워낙 음악적 취향이나 감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콤비로 곡을 써서 포커즈의 이름으로 발표해도 좋을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도 자신 있어요. 예전에 모바일 방송 손바닥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아이돌 TV 포커즈’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다들 워낙 말도 많고 재밌는 성격들이라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전 세계 82개국 동시 시청 기록을 비롯한 시청률 기록도 여러 번 세웠고요. 저희끼리 카페에 들어가면 몇 시간 동안 앉아서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 있을 정도예요. 그러니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섭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인간미 넘치는 ‘훈남돌’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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