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마구잡이식 의혹제기…기업도 소비자도 멍든다

[기자의눈] 마구잡이식 의혹제기…기업도 소비자도 멍든다

기사승인 2014. 04. 1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석만
정석만 산업2부 기자
‘세슘 분유’를 둘러싼 일동후디스와 환경운동연합의 법정 공방이 최근 일단락됐다. 법원의 화해조정 결정으로 환경운동연합이 일동후디스에 사과하고 홈페이지에서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012년 8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1단계 제품에서 세슘 137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법적 분쟁이 종결되긴 했으나 일동후디스의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환경운동연합의 연이은 언론 발표와 해당 제품을 땅에 쏟아버리는 퍼포먼스가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면서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동후디스는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빼빼로데이’를 하루 앞두고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가 제기한 ‘방사능 빼빼로’ 논란도 비슷하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의 일부 초코 막대과자 제품이 방사능 오염 우려가 큰 일본 후쿠시마를 포함한 동북부 8개현에서 수입한 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었다. 해당 지역과 무관한 곳에서 수입했다는 제조사의 해명이 있은 뒤 논란은 이내 가라앉았지만 ‘방사능 빼빼로’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브랜드 이미지는 타격을 입은 뒤였다.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공익적 관점에서의 비판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마구잡이식 의혹제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 조사 결과와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한 신중한 발표가 뒷받침돼야 한다. 실추된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세우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식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을 되돌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동후디스가 명예회복을 했어도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