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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유속 빨라 군 수색작전도 ‘난항’

[진도 여객선 침몰] 유속 빨라 군 수색작전도 ‘난항’

기사승인 2014. 04. 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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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병 방지 감압챔버·잠수사 '생명줄' 고난도 구조…천안함보다 바닷속 상황 나빠

우리 군이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실종자 수중수색 임무에 들어갔지만 사고 해역의 유속이 빨라 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해상이 해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시야도 탁해 잠수사들의 수중 수색작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천안함 사건 당시 백령도 해상보다 작업 환경이 더 나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이날 스쿠버 잠수사 40명을 포함한 육군 특수전사령부 장병 150명과 해군 해난구조대(SSU) 82명, 특수전 전단(UDT/SEAL) 114명 등을 사고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특전사 잠수사와 해군 구조대 요원들은 여객선이 침몰한 지점 중 수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부터 이날 오후 5시께 수중수색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심 30m 이하 지점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전사 스쿠버 잠수사와 해군 구조대 잠수사들이 바닷속으로 들어가려면 감압장비(챔버)와 산소공급장치, 생명줄 등 사전에 충분한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잠수 전문가들은 바닷속으로 10m 들어갈 때마다 1기압씩 높아지기 때문에 여객선 침몰 해상 수심이 30∼40여m 가량으로 추정돼 3∼4기압 정도의 수압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잠수사들이 수중으로 갑자기 진입하거나 수중 작업을 마치고 물 위로 올라오면 갑작스러운 압력의 변화 때문에 잠수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압력 저하로 혈액 속에 녹아있는 기체가 폐를 통해 나오지 못하고 혈관 안에서 기체방울을 만들어 혈관을 막는다. 생명에 지장을 주거나 심각한 후유증이 생긴다.

따라서 감압장비가 탑재된 함정을 사고 해상에 띄워놓고 잠수 작업을 해야 한다. 현재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4300t)에는 9명이 들어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챔버가 1대 설치돼 있다.

챔버는 압축된 공기를 주입해 잠수사가 잠수했을 때와 비슷한 압축된 공기를 흡입하면서 천천히 감압을 해서 몸 안에 남아 있던 질소가 천천히 몸 밖으로 빠져 나가도록 하는 장비다. 치료 시간은 2∼5시간 걸린다.

평택함(2600t)에도 7∼9명이 동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챔버 1대가 설치돼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청해진함과 평택함은 17일 새벽 1∼2시 사이에 사고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수심 30m 이상 수중 수색은 빨라야 새벽부터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사들은 구조함정과 연결된 ‘생명줄’을 몸에 묶고 물속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물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해류에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바로 생명줄의 역할이다.

여객선 침몰 해상의 해저는 갯벌 지형이어서 물속 시정이 1m도 안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기에다 평균 유속도 시속 8㎞로 빨라 잠수사가 해류에 떠내려갈 위험성이 큰 지역이다.

구조함에서 잠수사에게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해 주는 산소 중앙공급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잠수사가 수심 30m 이상의 물속으로 진입할 때는 산소가 공급되는 줄을 달고 들어간다.

군 관계자는 “수심 30m 이하 지점에서는 산소통을 매고 작업을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이면 산소 중앙공급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장비를 모두 갖췄다고 하더라도 수중에서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잠수사나 구조함 지원 요원들 모두 초긴장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천안함 사건 당시 한주호 해군 준위도 실종자 수색을 위해 잠수작전을 벌이다 실신해 긴급 후송됐지만 끝내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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