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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세월호 침몰… 정부, 구조의지 의구심 증폭

[여객선 침몰] 세월호 침몰… 정부, 구조의지 의구심 증폭

기사승인 2014. 04.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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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 "살아있다는 소식 속속 들어온다"
정부, "무리한 수색작업시 제2의 피해 우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에서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가 침몰한 뒤 정부의 구조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선체에 갇힌 것으로 알려진 승객의 일부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부는 16일 오전 11시 수색을 멈춘 뒤 무려 13시간이 지난 17일 오전 0시 30분 수색을 재개했기 때문.

반면 정부는 사고 현장의 물살이 강해 하루 구조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4~5시간에 불과하고, 무리하게 수색할 경우 추가 인명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 아이들 살아있는데 수색 왜 안 해

피해자 가족들은 16일 세월호가 침몰해 선채에 갇힌 것으로 알려진 안산시 단원고 학생들의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을 학부모들에게 속속 도착하면서 수색작업을 요청하고 나섰다.

실제 16일 오후 10시께 단원고 학생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말 전화 안 터져, 문자 되게 안 되네’문자가 한 학부모에게 도착했다.

이어 10시 30분께 단원고 2학년 6반 김수환 군은 어머니와 전화통화에서 ‘6반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물이 안 들어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7일 0시 35분에는 최혜린 단원고 2학년 학생이 부모님한테 ‘9반 식당 안에 얘들이 14명 살아있다’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침몰 선채에 갇힌 것으로 알려진 단원고 학생들의 생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학부모들은 정부의 조기 수색을 촉구했다.

한편 일부 통신사는 16일 해상에서 휴대전화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사고 당일 오후 10시께 추가 통신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문자와 카카오톡이 오전 10시~12시 사이에 보내온 것이 늦게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 무리한 구조 제2의 피해 우려

피해자 가족들이 세월호 탑승객의 생존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으나 정부는 무리한 구조작업을 수행할 경우 자칫 제2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정부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지역은 주수 간만의 차가 커 하루 4~5시간 밖에 구조작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사고 발생해역은 평상시 6노트 속도의 물이 흐른다”며 “사람이 잠수장비를 착용할 경우 최대 속도가 2노트여서 무리한 구조작업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때문에 하루에 구조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과 오후를 합쳐 4~5시간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 해양경찰청은 16일 오후 6시40분께 선채 진입을 시도했으나, 해역에서의 시계가 20㎝에 불과해 구조작업을 하지 못했다.

◇피해자 가족 “정부, 사망 단정했나?”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의 구조작업이 미뤄지는데다, 허위 정보까지 흘려 사망을 단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정부는 16일 오후 6시 40분께 선채 진입 실패 후 피해자 가족들이 선채에 갇힌 학생들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조속한 수색을 요구하자 이날 오후 11시 잠수부 투입을 약속했다.

하지만 침몰 현장에 나가 있던 학부모에 의해 잠수부 투입을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 피해자 가족은 “정부가 선채에 갇힌 사람들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단정하고 수색작업을 늦추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가족은 “살아있다는데 왜 수색을 하지 않느냐”고 오열하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자 정부는 17일 오전 0시 30분 수색작업에 착수했다.

한편 세월호는 단원고 2학년 학생 등 462명의 승객이 탑승한 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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