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남대문 시장을 취재하면서 상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관광객들이 지난해에 비해 엄청 줄었다”는 것이다.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엔저 현상과 한일 관계 악화 등이 겹쳐 예상된 현상이었지만 중국인들은 다소 의외였다. 바로 옆 신세계·롯데백화점은 관광객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한국을 방문해 1인당 평균 236만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쓰고 간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 중 쇼핑에 지출하는 비용 대부분이 백화점에서 쓴다는 얘기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부족한 주차 공간과 시장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자본이 많은 대형 백화점들은 한류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관광객들을 유혹할 수 있지만 전통 시장에 대한 홍보는 시장의 자력으로는 무리라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문제는 지극히 복합적이다. 시장이 외면받는 것은 명품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관광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백화점은 화려하고 편리하지만 시장은 다소 초라하고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대문 시장 역시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한 고급화 제품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중국인들을 전통시장으로 유도하는 것은 내수활성화에 기여하고, 한국 전통에 대한 홍보도 되는 일이다. 다가오는 5월에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로 ‘요우커 특수’가 예상된다.
당장 남대문시장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고 백화점과 연계된 마케팅 전략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