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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EPC를 넘어라”…새영역 개척 박차

“해외건설 EPC를 넘어라”…새영역 개척 박차

기사승인 2014. 04. 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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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EPC 공사 감독하는 PMC 사업 수주
SK건설, 그룹사 역량 모아 토탈솔루션 제공
"프로젝트 전체 이끄는 디벨로퍼 역량 키워야"
JAC현장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 콤플렉스’. /제공=SK건설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수주 낭보를 잇달아 전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수주고가 높아질수록 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해외건설 전성시대에 건설사들은 EPC(설계·구매·시공)를 넘어선 신영역 개척에 골몰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베네수엘라 엘 팔리토 정유공장(El Palito Refinery) 증설공사를 감독하는 PMC(프로젝트 총괄 관리) 사업을 수주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PDVSA)가 발주한 이번 사업에서 GS건설은 발주처의 EPC 참여사 평가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 수주가 GS건설에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해외 EPC 공사 감독은 미국의 백텔(Bechtel), 포스터휠러(FosterWheeler), 호주의 월리파슨스((WorleyParsons), 프랑스의 테크닙(Technip) 등 세계적인 엔지니어링회사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다. 국내 건설사는 그간 이들의 감독 아래 EPC를 수행해왔다. 토목 분야 PMC는 있었지만 해외 정유플랜트에 대한 PMC 사업 진출은 GS건설이 국내 업계 최초다.

허선행 GS건설 플랜트부문 대표는 “이번 수주는 GS건설의 신사업 첫 진출과 동시에 신시장에 첫 진출한 사업이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며 “GS건설의 해외 사업 전략인 공종 다변화 및 시장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SK건설은 TSP(Total Solution Provider)라는 이름을 내걸고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TSP는 SK건설이 주측이 돼 그룹 관계사의 역량을 모아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기본설계 및 유지 관리까지 제공한다는 내용의 사업 모델이다.

최근 기계적 준공을 마친 싱가포르의 주롱아로마틱 콤플렉스(JAC)가 대표적인 예다. JAC는 싱가포르 주롱섬의 석유화학 단지 내에 연간 386만톤의 파라자일렌·벤젠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초대형 공사다.

SK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EPC부분을 담당했다. 공장 준공 후에는 SK종합화학이 유지 및 보수·관, 플랜트 가동을 위한 원료 공급 등을 담당하며, 향후 생산되는 제품은 SK가스 등이 구매한다. 이처럼 그룹 관계사가 프로젝트 각 단계에 참여하면 수익성, 사업 신용도 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건설 고위 관계자는 “오는 2016년까지 총 공사비 60억 달러에 달하는 8개 TSP사업을 수주한다는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프로젝트에서 기획, 금융 조달, 시공, 운영 등 사업 전체를 전담해 진행하고 있다. 관련 사업 모델을 향후 국내외 플랜트 사업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EPC시장 포화로 수익성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EPC뿐 아니라 기획, 감독, 운영, 나아가 프로젝트 전체를 이끌 수 있는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키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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