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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FC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를 승리로 장식하며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앙헬 디 마리아와 가레스 베일의 골에 힘입어 바르셀로나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은 통산 19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시즌 정규리그 두 차례 엘 클라시코에서 모두 졌던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진정한 엘 클라시코의 승자가 됐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지난 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 패배 이후 3연패를 당하는 부진에 빠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이 예상됐던 경기였다. 호날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네이마르, 사비, 이니에스타 등 베스트 라인업이 가동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디마리아와 베일을 활용한 측면 공격으로 바르셀로나의 허를 찔렀다. 바르셀로나는 볼 점유율에서는 훨씬 앞섰지만 세밀하고 정교한 패스게임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단순한 크로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선제골은 레알 마드리드 차지였다.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디 마리아가 골을 터뜨렸다. 베일, 카림 벤제마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전개된 역습을 디 마리아가 마무리지었다.
바르셀로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후 공세수위를 높인 바르셀로나는 후반 23분 사비의 코너킥을 마르크 바르트라가 헤딩골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후반 40분 베일이 중앙선 부근부터 질주,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을 만든 뒤 침착하게 결승골을 넣었다.
남은 5분간 파상공세를 벌인 바르셀로나는 경기 종료 직전 네이마르의 슛이 골대를 맞으면서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경기 후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카이스포츠는 베일에 팀 내 최고평점인 9점을 부여했다. 유럽 축구통계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베일을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