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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진도체육관 찾아 실종자가족 위로 “철저조사로 책임질 사람 엄벌할 것”

박 대통령, 진도체육관 찾아 실종자가족 위로 “철저조사로 책임질 사람 엄벌할 것”

기사승인 2014. 04. 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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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항의 "빨리 대책 내놓으라" 고함, "우리애기 살려 달라" 호소도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철저한 조사로 책임질 사람을 엄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가 이틀 동안 한 일이 무엇이냐면서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로는 드물게 일각에서는 고함과 욕설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과 인력을 동원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떤 위로도 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애가 타고 참담하겠지만 구조소식을 기다려주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승선자 명단 확보와 구조작업 현황판 설치 등의 요구에 대해서도 “가족들이 얼마나 답답하시겠느냐. 잠수하러 내려가서 어떻게 됐는지 자세하게 알려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현장도 최선을 다하지만 가족도 알아야 한다. 애가 타고 미칠 거 같은 이분들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신속하게 구조현황을 알려주겠다는 약속을 실종자 가족들이 믿지 않는 반응을 보이자, 그런 일이 발생하면 관계 장관 등 책임자들이 모두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말로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또 “이분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마지막 한 분까지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일부 실종자 가족은 박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정부가 구조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한 실종자 가족은 울면서 “우리 애가 차가운데 갇혀있는데 살려달라”고 울부짖었고, 이곳저곳에서 “여기서 이러지 말고 빨리 대책이나 내놓으라”며 고함을 지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어떤 여건에서도 잠수부 500명을 투입해 수색을 하고 있다”고 하자 고함과 함께 욕설이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의 여객선 침몰 현장을 방문,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며 “바다라서 날씨도 쌀쌀하고 물 속은 더 추운 것 아니겠습니까.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군과 해경의 구조 활동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가족이 얼마나 애가 타겠습니까.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주세요.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며 “어제 밤잠도 못 주무시고 정말 수고가 많다”며 구조요원들을 격려했다.

노란 민방위복 점퍼를 입고 이날 오후 12시 50분 해경경비함정(P-153)으로 사고현장으로 이동을 시작한 박 대통령은 오후 1시 37분께 사고현장에 도착, 해경경비함정 갑판으로 나와 침몰 선박을 보며 사고 상황 설명을 들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오후 2시 03분께 짙은 안개에 약한 비가 내리고 파도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해경경비함정에서 해경 지휘함으로 배를 옮겨 타고 조타실에서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에게서 상황 설명을 듣고 당부상황을 이야기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잠수함 다이버 김형만, 하태호씨를 만나 “말씨가 좋아도 쉬운 게 아닌데, 바람도 불고, 한시가 급한데 노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며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광주 지역 인근 군사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로 2시간 동안 전남 진도 서망항까지 이동했다. 박 대통령의 사고 현장 방문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이정현 홍보수석이 동행했다.

한편 청와대는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이날 모든 회의를 취소하고 비상근무태세로 군과 해경의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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