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여객선 침몰] 최첨단 ‘통영함’ 왜 투입 안하나?

[여객선 침몰] 최첨단 ‘통영함’ 왜 투입 안하나?

기사승인 2014. 04. 18. 17: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실종자 구조·수색·인양 모든 가용자원 다 활용해야" 지적 빗발
“최첨단 수상구조함 통영함을 사고 현장에 즉각 투입해야 한다. 실종자 구조 작전은 물론 수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은 모든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

해양전문가들은 18일 300명 가까운 실종·사망이라는 대참사 빚은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 지금이라도 우리 군의 최첨단 수상구조함인 통영함(3500t급)을 즉각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2012년 9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된 통영함은 고장으로 기동할 수 없거나 좌초된 함정을 구조하고 침몰 함정의 탐색·인양 임무를 하는 최신 함정이다.

하지만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해군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에서 시험 운전 중인 통영함을 현 시점에서는 구조 현장에 투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통영함에 탑재돼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음파탐지기, 수중로봇 등의 장비가 제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통영함이 구조함인데 왜 구조현장에 투입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장비가 정상적으로 잘 탑재돼 있지만 제성능을 낼 수 있는지 해군 측에서 확인을 아직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진수한 지 1년7개월이 지나도록 탐색과 인양에 필요한 장비 성능을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통영함은 시험운전을 거쳐 지난해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계속 지연되고 있다.

통영함은 최대 수중 3000m까지 탐색하는 수중무인탐사기(ROV)를 비롯한 첨단 음파탐지기인 사이드 스캔 소나를 탑재해 기존 구조함보다 탐색 능력이 훨씬 뛰어난다.

잠수요원(SSU)이 수심 90m에서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지원 체계도 갖췄다. 구조 작전 때 파도와 조류, 바람의 영향으로부터 함정의 위치를 자동으로 바로 잡아주는 자동함위치 유지 장치를 채택해 안정적으로 구조 임무도 할 수 있다.

군의관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들어가는 치료 감압장비(챔버)와 중형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비행갑판을 갖춰 환자의 신속한 치료와 이송을 할 수 있다. 길이 107.5m, 전폭 16.8m로 최대 속력은 21노트에 달한다.

군 관계자는 “현재 구조작전 현장에는 평택함, 청해진함, 다도해함 등 우리 구조함 3척이 이미 투입돼 있다”면서 “이 3척에 설치돼 있는 감압과 회복장치로도 충분히 잠수요원들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양전문가들은 “이미 1년 7개월 전에 진수한 최첨단 수상구조함을 아직도 붙들어 매 놓고 이렇게 막중한 시기에 써 먹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지금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작전, 동원 장비를 다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영함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세월호 구조작업처럼 선체 진입이 어렵고 6800톤의 무게 때문에 크레인 인양작업에도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함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통영함과 관련해 “1만4500톤급 독도함을 예인하는 데도 성공했다”면서 “해군의 모든 함정을 구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