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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코스피, 거래체결률도 사상 최저

답답한 코스피, 거래체결률도 사상 최저

기사승인 2014. 04. 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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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코스피, 투자자는 관망세
코스피 시장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거래체결률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체결률은 주문이 실제 거래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거래량을 주문량(매도·매수 주문량 합계치의 절반)으로 나눠 구한다. 일반적으로는 비율이 높을수록 시장의 유동성이 좋다는 의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거래체결률은 39.83%였다. 해당 통계를 낸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다.

한때 90%에 육박하기도 했던 거래체결률은 2012년 12월(76.48%) 70%대로 줄어들고, 지난해 11월(54.79%) 50%대로 내려앉았다.

주식 거래대금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줄어든 지난해 12월(42.04%)에는 40%대로 쪼그라들고, 지난달 30%대로 추락했다.

거래체결률이 30%라면 100주 주문을 냈다면 30주만 거래가 체결됐다는 의미다.

거래체결률이 줄어드는 것은 코스피시장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탓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충격이 있거나 지수가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반드시 팔거나 사려는 의지를 보이는데 지금 증시는 모호한 상황”이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만 바라보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동성을 찾아보기 힘든 장세도 거래체결률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18일 11.47로 장을 마쳤다. 해당 지수를 낸 2003년 이래 처음으로 11선까지 추락한 것이다.

코스피200의 옵션가격을 이용해 산출하는 이 지수는 높을수록 변동성이 크다. 2003~2012년 연평균치는 19.28(2010년)에서 36.07(2008년) 사이였고 지난해에는 15.29까지 떨어졌다.

한편 거래체결률이 낮은데도 코스피시장의 매도-매수호가의 간격을 보여주는 최우선호가 스프레드는 지난달 220.91원(0.57%)까지 좁혀졌다. 데이터베이스로 확인이 가능한 2000년 이래 최저치다.

유동성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인 최우선 호가스프레드는 작을수록 거래 가능성이 커지고, 클수록 거래비용이 늘면서 거래체결이 어려워지는 게 일반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론적으론 최우선 호가스프레드가 작아지면 거래가 늘어야 정상”이라며 “그러나 거래체결률도 동시에 낮아졌다는 점은 방향성에 확신이 없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의지 없이 그냥 관망만 하는 분위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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