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롯데 챔피언십 우승…3년8개월 만에 정상 복귀

기사승인 2014. 04. 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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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 차 열세 딛고 최종라운드서 뒤집기…박인비 3위, 김효주 4위 자리

미셸 위(25·나이키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재미동포 미셸 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코올리나 GC(파72·6383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미셸 위는 안젤라 스탠퍼드(미국·12언더파 276타)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일궜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한 한국계 선수는 미셸 위가 처음이다.

미셸 위가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미셸 위는 2010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3년 8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남자 선수 못지않은 장타와 빼어난 기량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미셸 위는 오랜 슬럼프를 딛고 고향 하와이에서 환하게 웃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스탠퍼드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한 미셸 위는 마지막 날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미셸 위는 같은 조에서 공동 2위로 출발한 김효주(19·롯데)와 함께 초반부터 선두 스탠퍼드를 압박했다. 김효주는 1,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미셸 위도 5번홀까지 두 타를 줄였다. 스탠퍼드는 6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어 버디를 잡은 미셸 위에게 한 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7번홀(파4)에서 김효주도 1.5m가량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스탠퍼드를 흔들었다.

스탠퍼드가 8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고 보기를 범한 사이 김효주와 미셸 위가 파를 지켜 세 선수는 공동 선두가 됐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균형은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미셸 위 쪽으로 기울었다.

스탠퍼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4번홀(파5)에서 약 4m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미셸 위를 추격했다. 그러나 미셸 위는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적어내 다시 두 타 차 리드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17번홀(파4)에서 미셸 위는 50㎝가량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으나 이 홀에서 스탠퍼드가 보기에 그치면서 두 선수의 격차는 세 타로 벌어졌다. 마지막 18번홀(파4) 미셸 위는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에는 문제가 없었다.

‘골프여왕’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단독 3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미셸 위와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4위(10언더파 278타)에 자리했다. 최운정(24·볼빅)과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공동 5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박세리(37·KDB금융그룹)는 공동 9위(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미셸 위, 김효주 등 일부 선수들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의 검은 리본을 머리에 달고 경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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