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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방한선물 ‘대한제국 국새’ 등 조기반환

오바마 방한선물 ‘대한제국 국새’ 등 조기반환

기사승인 2014. 04. 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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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국권 상징 '황제지보' 등 9점 반환

미국이 대한제국 국새를 비롯한 조선왕실의 인장 9과(顆·인장을 세는 단위)를 오는 25∼2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맞추어 반환하기로 했다. 반환 시기를 앞당겼다는 점에서 방한 선물의 성격을 띤다. 이 인장들은 한국전쟁 기간 한 미군에 의해 불법 반출됐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인 미국 내 국새·어보 등 인장 11점 가운데 9점을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반환하는 것으로 거의 정리됐다”고 밝혔다.

9점 중에는 1897년 고종이 사용했던 ‘황제지보(皇帝之寶)’가 포함됐다. ‘황제지보’는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만든 것으로 국권의 상징이었다.

이밖에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 제작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조선왕실에서 지방 관찰사·절도사 등 관리 임명장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 △왕세자 교육 담당 관청이었던 ‘춘방(春坊)’의 관원 교지에 사용했던 ‘준명지보(濬明之寶)’ △조선 헌종의 서화 감상인(감상확인용 인장)인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우천하사(友天下士·세상의 선비들과 벗하다)’ 인장 △‘쌍리(두 마리의 용)’ 인장 △‘춘화(春華·봄꽃)’ △‘연향(硯香·벼루의 향기)’ 인장 등이 이번에 반환된다.

이 인장들은 한국전쟁 기간 한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반출한 것으로,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환수 운동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반환 작업은 지난해 9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서울지부에서 문화재청으로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의 사진을 보내오면서 시작됐다. HSI는 같은 해 11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을 받아 미군 유가족으로부터 인장 9과를 압수했다.

불법 반출된 문화재는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원래의 소유국에 돌려주도록 돼 있다. 협약당사국인 미국도 국내 절차를 마친 뒤 오는 6월께 반환할 예정이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시일을 앞당겼다는 전언이다.

LA카운티박물관(LACMA)에 있던 문정왕후 어보·현종 어보 등 2과는 복잡한 절차로 인해 이번 반환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5일 정오께 도착해 24시간 정도 한국에 체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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