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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사고로 숨진 단원고 김초원 교사 사고 당일 생일이었다”

[여객선 침몰] “사고로 숨진 단원고 김초원 교사 사고 당일 생일이었다”

기사승인 2014. 04. 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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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떠나기 전 학생들이 남긴 편지에서 김 교사 생일 확인
인간미 있고 학생들에게 친근했었다는 평가
[특별 취재반] 세월호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담임 김초원 교사의 장례식이 20일 오전 치러졌다.

특히 김 교사의 생일이 사고 당일인 16일로 확인돼 유족들과 학교 관계자, 학생들의 슬품이 더 컸다.

이같은 사실은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인 지난 14일 학생 33명이 김 교사에게 쓴 편지묶음에서 드러났다.

편지에 따르면 김 교사는 올해 처음 담임을 맡아 많이 떨고 가끔 울기도 했지만, 인간미 있고 친근하게 학생들을 지도해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학을 가르친 김 교사는 문과이자 담임학급인 3반 학생들을 지도하지는 않았지만, 진지한 자세로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줘 많은 학생들이 존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담비 양은 ‘몇 번째 생신인지 모르지만 축하드려요. 예쁜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편지에 적었고, 김도언 양은 “수학여행 가실 때 생신이라서 너무 애매하죠? 친구들이랑 가족들도 못 보셔서 슬프죠? 이번에는 저희랑 보내요. 선생님 생신축하드려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편지에서 김시연 양은 “천방지축 저희 반을 40일 동안 맡으시며 힘드셨죠. 선생님의 첫 제자로서 선생님 얼굴에 먹칠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시연이가 될게요”라며 “배에서 맞는 생일이라 더 특별할 것 같아요, 수학여행 너무 기대되요”라고 했다.

이름을 적지 않은 한 학생은 “선생님 생신이 수학여행과 같은 건 우연의 일치? 배 위에서 생일을 보내는 건 참 특별한 경험일 거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사고에서 구조된 김도연 양은 “처음 오셨을 때 엄청나게 떠시던 모습이 생각나요. 샘이랑 만나자마자 친해진 것 같아서 너무 좋고 상담할 때 저를 이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진짜 감동이에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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