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몽준, 아들 ‘막말사죄’ 기자회견…지방선거 변수되나

정몽준, 아들 ‘막말사죄’ 기자회견…지방선거 변수되나

기사승인 2014. 04. 21. 14: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몽준 아들 "대통령에 소리지르고 국무총리에 물세례, 미개한 국민"…정몽준 사태수습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아들인 예선 씨(19)가 세월호 사고 실종자 유가족에게 “미개하다”고 말해 막말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직접 사과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하고 사태의 진화에 직접 나섰다.

정 의원은 ‘사죄문’을 통해 “우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앞서 자신의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에도 사죄문을 게재했다. 예선 씨는 자신의 글이 논란에 휘말리자 페이스북에서 글을 삭제했다.

앞서 예선 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하고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에게 물세례ㅋㅋㅋ”라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또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게 말도 안되는 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두고 예선 씨가 반정부 음모론을 비꼬는 취지의 글을 올린 후 지인들과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현장 방문을 비판하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물세례를 한 사람 중에는 이번 사고의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도 포함돼 있어 예선 씨의 글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정 의원의 2남2녀 중 막내인 예선 씨 1996년 생으로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입 재수생이다.

정 의원이 직접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나타난 아들의 돌출발언으로 인해 이번 논란은 향후 지방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들의 경솔한 행동에 대한 ‘아버지 책임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벌’ 또는 ‘기업가’ 이미지가 강한 정 의원이 이번 논란을 통해 한 가정의 ‘아버지’라는 인간적인 이미지를 띄우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만큼 향후 지방선거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