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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세월호 관련 온갖 ‘유언비어’ 난무 왜?

[세월호 침몰] 세월호 관련 온갖 ‘유언비어’ 난무 왜?

기사승인 2014. 04. 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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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심리부터 사고 관련 정보관리 부실 등 이유로 꼽혀
유언비어
‘세월호’ 실종자 관련 유언비어/ 사진= 경찰청 온라인소통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유언비어에 대해 관계 당국이 엄정한 단속을 벌이겠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각종 유언비어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사안의 심각성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한 거짓말과 유언비어의 진원지를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악성 유언비어에 대한 엄정 대처 의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유언비어는 사고 발생 첫날부터 다양한 내용으로 나왔다.

‘실시간 속보 사망자 55명 더 늘어’, ‘세월호 침몰 그 진실은…’ 등 사건을 이용한 스미싱 문자 내용을 비롯해 ‘세월호’ 생존자가 여객선 속에 살아 있으며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는 내용의 SNS상의 메시지까지 등장했다.

특히 ‘한 줄기 희망’과도 같은 구조 요청 내용은 실종자 가족에게 더욱 큰 고통과 실망을 안겨줬다.

생존자 구조 요청 내용과 관련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17일 “실종자 전체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해 침몰 사고 이후인 16일 정오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이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모두 사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유언비어 확산에 대해 개인적인 영웅 심리나 망상장애와 많은 사람의 주목이 필요한 현상의 결합, 사고 정보의 부실한 관리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는 “유언비어는 어느 개인이 과대망상적 사고를 충족하기 위하거나 금전이나 정치적 목적으로 유포시킨다 하더라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달성할 수 없는 것”이라며 “유언비어라는 것 자체가 일단 타인의 관심을 끌어야 성공하는 것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해 주목할 만한 사건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금 제일 관심을 끄는 세월호 사건이 맞아 떨어져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없는 바닷속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사고 관련 정보의 부실한 관리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고 초기부터 정부의 명확한 발표나 언론 보도로 사실관계나 전후 관계가 확실히 정리됐다면 유언비어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일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바닷속 상황에 정부 발표나 언론 보도 등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유언비어를 유포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에 재미를 느끼거나 사회적 혼란을 유발하는 등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확대 재생산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면서 우월하다는 느낌을 갖는 소위 영웅주의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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