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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세월호에 구조대와 조문단 보내자” 여론 확산

북한 주민들 “세월호에 구조대와 조문단 보내자” 여론 확산

기사승인 2014. 04. 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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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보도, 북한 당국은 남조선 동정론 확산 차단하며 엄벌 공언
대북라디오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21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세월호’ 구조상황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으며 “구조대와 조문단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남한 동정 분위기 확산을 차단하며, ‘세월호 동정론’ 확산자를 엄벌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방송은 평양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남조선 세월호 침몰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고, 처음에는 ‘남조선의 대형 사고소식’이 유포되고 있다는데 안도하던 당국이 민심이 점차 희생자들과 가족들에 대한 동정론으로 옮겨가자 남조선소식을 옮기는 자를 엄벌에 처하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마당을 비롯해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어디서든지 침몰된 ‘세월호’에 갇혀 생사를 알길 없는 남조선 주민들에 대한 동정의 말들이 오간다”며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침몰사건’을 단 한 줄도 소개하지 않는 국가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민족’을 내세우는 북한 당국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세계 각국의 정부가 조문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위로 전문’ 한 장 보내지 않았다.

특히 북한 노동당 선전매체이며 북한 주민들이 보고들을 수 있는 유일한 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세월호’ 침몰사건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 사건을 미국과 연계시켜 비난하는 이중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1일, 세월호가 미국의 잠수함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펴면서 사고원인이 남조선 당국에 의해 흑막에 가리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이어 “평양소식통이 자식을 가진 여기(북한)부모들의 마음은 지금 배에 갇힌 학생들의 부모 마음과 똑 같다며 진정으로 통일을 원하고 ‘한 민족, 한 동포’라면 살아있는 모습으로 구조되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그쪽(남한)부모들에게 위로의 전문이라도 보내는 게 인지상정이다면서 국가의 냉정함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또 이날 신의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0일 구조대가 선체 내부에 진입했지만 기대했던 생존자 대신 시신만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주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신의주 소식통이 남조선의 뛰어난 기술로 남아있는 사람들을 구출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요새는 거리에 나서면 모두 대놓고 세월호 이야기다. 오늘이라도 구조소식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세월호 구조를 위해 미국·러시아·중국과 일본 등이 다 동원되었다는데 동족인 우리(북한)나라도 배를 보내서 구조도 하고 조문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 이야기를 퍼뜨리는 사람의 엄벌을 공언했다는 것이다.

한편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북한주민 13명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세월호 침몰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11명이었고, 11명 모두가 “구조대와 조문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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