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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박주영 감싸기 도가 지나치다

대한축구협회, 박주영 감싸기 도가 지나치다

기사승인 2014. 04. 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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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의 리얼풋볼 K] 축구협회, 박주영 특혜 어디까지?...홍 감독의 지나친 편애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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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의 박주영(29·왓포드)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

축구협회는 21일 봉와직염으로 국내에서 치료를 받았던 박주영이 부상에서 완치됐다며 이르면 22일부터 축구대표팀의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와 함께 재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영이 걸린 봉와직염은 스트레스 등으로 몸 상태가 나빠져 면역력이 저하되면 피부의 균이 번식해 생기는 증상이다. 박주영은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과 발등에 봉와직염을 치료받았다.

축구협회의 얘기대로라면 박주영은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로 출퇴근하면서 재활 훈련을 치른 뒤 내달 12일 예정된 대표팀 소집훈련에 맞춰 NFC에 입소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게 된다.

현재 상황만을 놓고 봤을 때 박주영의 브라질월드컵출전은 기정사실화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바로 홍명보 감독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 때문이다.

병역면제 논란이 불거졌던 2012년 홍 감독은 박주영의 백의종군(?)을 대신 선언해줬다. 홍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로 박주영은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었고, 한일전 선제골로 보답했다.

2년 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골 결정력 숙제를 앉고 있었던 홍 감독은 박주영을 불러들였다. 당시 아스널에서 출전 수 ‘제로’ 였던 박주영이 거짓말처럼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기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표팀에 호출했다.

그리고 박주영은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으며 논란을 한방에 잠재웠다.

이후 박주영은 소속팀 왓포드로 돌아가지 않았다. 홍 감독을 비롯한 박주영 측은 국내 체류에 대해 왓포드로 돌아가도 큰 보탬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왓포드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5월 3일 끝나는데, 2주 동안 재활 치료를 한 박주영이 경기에 나설 몸을 만드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박주영의 원 소속팀 아스널과 귀국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 소속팀 왓포드는 임대계약상 박주영의 복귀를 종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어차피 정상적인 몸 상태에도 박주영은 왓포드에서 주전이 아니었다. 왓포드 이적은 대표팀 합류를 위한 명분일 뿐이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박주영 만큼 특혜를 받은 선수도 없다. 대표팀 ‘황제’라는 표현이 결코 어색하지 않다.

홍 감독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듯하다. 그동안 자신의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번에도 성적만 내면 모든 과정들이 잊혀질 것이라 확신이 있기에 박주영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

스포츠는 공정해야한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예외다. 박주영은 브라질에 갈 것이고 그 누구는 월드컵 꿈을 접어야한다.

대표팀을 보고 있자면 과정보다는 결과를, 정직과 공정보다는 반칙과 특권이 통하는 한국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이보다 박주영에만 목을 매달아야 하는 한국축구의 현실이 더욱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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