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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대한민국 주부들이 울고 있다

[세월호 침몰]대한민국 주부들이 울고 있다

기사승인 2014. 04. 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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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사망자 수가 22일 오후 100여 명을 넘어서자 사고 직후 바랬던 ‘실종자 구조’가 시간이 흐를 수록 ‘사망자 수습’으로 변해가자 대한민국이 비통함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침몰 사고로 인해 고교생 등 학생이 자녀로 있는 주부는 물론이고 젊은 여성부터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세월호 ‘트라우마’에 전염되가는 실정이다.

지난 16일 오전 갑잡스런 세월호 조난 사고를 접한 주부들은 이날 오전 발표된 ‘단원고 학생 대부분 구출’이라는 보도로 한때나마 놀란 가슴을 누르기도 했다.

하지만 안도의 한 숨을 쉬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 흘렀다. 오후부터 터져 나온 생사불명 290여명이라는 비보엔 그 누구도 자신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그 결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비통한 마음을 추스릴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주부들은 심각한 심리·병적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김진희씨(42.여.목동)는 사고 이후 자녀의 귀가시간이 조금만 늦어도 불안한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민연숙씨(43.여.창동)는 중학교 1학년 딸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습과정에서 불거진 중앙재난대책본부의 혼선에 대한 불신감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현주씨(51.여.흑석동)는 사고 대처 과정에서 보여준 어른들의 무능력과 이기심이 온 국민의 가치관 붕괴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침몰과 같이 큰 사건이 발생하면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 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목격한 사람들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낄 경우 우울증이 더욱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주부들은 신문, 잡지 등 출판물은 물론 라디오, TV, 인터넷 등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전달하는 각종 매개체로 인해 언론 기피 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다.

주부들이 지상파를 오랜 시간 시청하면서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에 거는 ‘기대’가 ‘기적’으로 바뀌다가 ‘울분’으로 이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전체 사회에 대한 배신감까지 느끼기 때문이다.

심리전문가들은 언론 기피 현상을 보이는 주부들이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면 무기력감, 자해는 물론 심지어 자살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주변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병철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반복되는 뉴스 시청을 금지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게 필요하다”며 “우울 증세가 1~2주일 정도 지속되면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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