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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세월호 선체 인양 언제?

[세월호 침몰] 세월호 선체 인양 언제?

기사승인 2014. 04.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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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대표단 요청은 요청일 뿐
섯부른 보도로 실종자 가족에게 피해주지 말길
세월호 침몰 일주일째를 맞아 실종자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속속 인양되고 있다. 특히 22일 새벽부터 오후 2시반까지 21구 가량의 시신이 수습되면서 선체 인양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해양경찰청과 실종자 가족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비대위는 오는 24~25일까지 구조 작업을 마무리할 것을 해경 측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25일까지 모든 구조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선체 인양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실종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을 경우 선체 인양 시기는 5월 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5일까지 시신인양 가능할까

이날 비대위 측은 해경을 향해 24~25일까지 시신인양 작업을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실종자가 일주일 넘게 진도 인근해역 바닷속에 있을 가능성이 커, 시신 훼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신인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실종자 가족들 대부분이 생업을 포기하고 전남 진도군실내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만큼 더딘 인양작업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관측된다.

뿐만 아니라 24일까지 바닷물 유속이 강하지 않은 정조기간이기 때문에 잠수사의 작업도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있다.

실제 이날 하루에만 21구가 넘는 시신을 인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조에 탄력이 붙을 경우 그 효과는 훨씬 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바닷속에서 볼수 있는 시야가 1m도 채 안 돼 이틀 만에 100구가 넘는 시신을 인양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체 인양 시기는 언제?

해경은 선체 인양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꺼리면서도 공학전문가들에게 인양준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지금 공학전문가들이 인양방법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인양을 하게 되면 단 한 번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방법과 기구 등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체 인양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인양이 결정됐다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해 무리한 선체인양 추진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4~25일 사이에 모든 시신을 수습하더라도 26일 선체인양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수부측도 세월호 탑승객 숫자조차 명확치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선체 인양은 실종자 가족의 또 다른 반발을 일으킬 수 있어 이달 내 선체 인양 작업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선체 인양 변수도 있어

선체 인양에 대한 또 다른 변수는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입장도 고려 대상이다. 이는 시신 수습이 모두 끝나지 않더라도 선체인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해경은 선체 인양 결정시 실종자 가족의 우선이지만, 회사 측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경 관계자는 “시신 수습이 대부분 끝난 상황에서 회사 측에서 세월호를 사용하겠다고 하면 선체 인양을 해 줘야 한다”며 “실종자 가족의 반대로 인양을 못할 경우 회사 측에서 실종자 가족에게 보상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체 인양에 대해 해경이 회사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더딘 수색작업을 사망자를 늘렸다’는 해경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실종자 가족이 끝까지 시신 수습을 요청할 경우 어느정도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가 또 한 변수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이 24~25일까지 구조작업을 마무리해 달라고 했다지만, 많은 실종자 가족들이 반대를 한다면 선체인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 대표단이 구조작업 마무리를 요청했다지만 요청일 뿐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냐”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구조작업을 실행할 계획에 있기에 제발 언론에서 억지 예측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 역시 “실종자 가족 대표단의 요구로 현재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25일까지 구조작업 완결은 힘들 것”이라며 “실종자 가족들 모두 원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당장 구조작업을 그만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언론에서 취재를 통해 보도를 하는 것은 좋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준다면 섣부른 기사는 내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양 장비는 어떤게 준비 돼 있나.

현재 사고해역에는 세월호 인양작업을 위해 5대의 초대형 해상크레인과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장비인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가 대기 중이다.

이번 구조작업에는 국내 최대인 8000톤급 해상크레인 ‘삼성5호’를 비롯해 3600톤급 ‘옥포 3600호’와 ‘삼성 2호’, 2000톤급 ‘설악호’, 1200톤급 ‘살코’ 등 해상 크레인 5대가 동원됐다.

◇인양은 어떻게.

세월호 인양 작업은 규모와 기술면에서 역대 국내 해양사고 수습 중 가장 어려운 작업이 될 전망이다.

우선 세월호는 국내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인 6825톤급이다. 2010년 침몰한 천안함(1200톤급)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무겁다.

인양 작업의 최우선 과제는 180도로 뒤집힌 채 가라앉은 세월호의 위치를 바로잡는 것이다. 이후 플로팅 포인트, 즉 인양 포인트 지점을 찾아내 체인을 연결하게 된다.

체인 작업이 마무리되면 5대의 크레인을 통해 세월호를 일정 수면까지 수직으로 끌어올린다. 이때 5대의 크레인이 호흡을 맞춰 수평을 유지하며 들어 올리는 게 관건이다.

선체가 수면 위 12m 이상 올라오거나 , 수면 아래 10m 이상 잠기지 않도록 해야 플로팅 도크에 싣는 게 가능하다.

이후 세월호 바닥으로 플로팅 도크를 진입시킨다. 세월호를 도크 위에 움직이지 않게 수평으로 고정시키는 작업을 마친 후 선체인양을 위한 인양줄을 회수한다.

이후 크레인이 빠져나가면 플로팅 도크에 설치된 자동 밸러스트 장치를 이용해 세월호는 물 위로 부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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