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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노사 신경전 어디까지 가나

HMC투자증권 노사 신경전 어디까지 가나

기사승인 2014. 04. 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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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설립 후 며칠 만에 빠른 대립각에 우려의 시선
HMC투자증권의 노사 신경전이 어디까지 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창립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된 후 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빠르게 격화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새 노조가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노조 가입을 직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며 강력 대응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18일 노명래 노조위원장이 사내 메신저로 노조 가입을 권유하는 글을 직원들에게 보내자 1차 경고 조치 후 메신저 접속을 차단했다. 21일에는 노 위원장이 사내 커뮤니티 ‘위드’의 소통마당 코너에 노조 가입 관련 글을 올리자 바로 삭제하고 접속을 역시 막았다.

심지어 이날 노 위원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악랄한 기업으로 만들었다며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고소장까지 제출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노조가 사측에서 6년 간 임금을 동결했다고 주장한 것은 허위사실로 회사의 이미지를 크게 떨어뜨렸기 때문에 고소했다”며 “사내 메신저와 커뮤니티 차단은 사내정보통신수단 이용관련 내부규정에 따라 조치한 것이다. 업무상 용도로 사용해야 하는데 근무시간 중 회사 동의없이 대량 메시지를 보낸건 업무외 용도이기 때문에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명백한 노조탄압이라며 현대차노조와 연대해 강경하게 맞서겠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내 커뮤니티의 소통마당 코너는 업무 외적으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인데 이 마저도 글을 삭제하고 차단한 건 납득하기 힘들다”며 “현대차노조와 연대해 모든 수단을 써서 사측에 맞설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노조 역시 “HMC투자증권 노조 옆에 현대차지부가 있으니 서로 손을 맞잡고 정면 돌파해 고용안정을 일구자”는 입장을 표명해 새 노조에 힘을 실어줬다.

노조 설립 며칠 만에 노사가 이처럼 대립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노사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에 업계는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칫하면 양측의 고소·고발로 다툼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노동계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회사에 노조설립을 통보하고 대표교섭을 요청했는데 상견례도 하기 전에 이러는 건 사측에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노조도 회사를 노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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