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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필리핀, ‘홍콩인 인질사건’ 해결방안 전격 합의

홍콩-필리핀, ‘홍콩인 인질사건’ 해결방안 전격 합의

기사승인 2014. 04. 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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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필리핀 정부가 지난 2010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생한 ‘홍콩인 인질사건’의 분쟁 해결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홍콩인 인질사건’은 2010년 8월 23일 마닐라에서 파면당한 전직 경찰관이 총기를 들고 관광버스에 난입해 홍콩 관광객을 붙잡고 11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다. 당시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홍콩 관광객 7명과 안내자 등 8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양측은 23일 오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사과와 배상, 책임자에 대한 제재, 관광객 안전을 위한 조치 등 그동안 피해자와 이들의 가족이 요구해 온 4개 항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 성명에서 필리핀 정부는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밝히면서 필리핀 경찰 총장이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피해자 가족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필리핀 정부는 또 책임자들에 대해 조처를 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관련 조치를 마무리 짓는 한편 진행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필리핀 측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필리핀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지난 6개월간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번 합의에 따라 지난 1월 필리핀에 가했던 제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렁 장관은 또 필리핀 정부가 사과 결의안과 음력 7월 14일과 양력 8월 23일을 희생자를 위한 기도일로 선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면서 이런 조치들이 사망자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고 피해자 가족들이 삶을 계속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대통령궁도 이날 홍콩인 인질사건이 모두 마무리됐다며 양측 관계가 완전 정상화됐다고 발표했다.

에르미니오 콜로마 대통령궁 공보국장은 이날 양 측의 합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런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발표한대로 홍콩인 인질사건이 모두 해결됐다”고 말했다.

콜로마 국장은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도 합의 사실을 보고받고 사건이 상호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마무리됐다며 반겼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조지프 에스트라다 마닐라 시장의 홍콩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전날 홍콩에 도착한 에스트라다 시장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마닐라 시민과 의회를 대표해 사과할 것이며 사망자 8명의 유족에게 모두 2000만 홍콩달러(258만 달러)를 배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측은 ‘홍콩인 인질사건’에 대해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아키노 대통령은 개인이 저지른 사건에 대해 중앙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는 적절치 않다는 뜻을 고수해 홍콩 측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한 제재로 홍콩 당국은 지난 1월 필리핀 외교관과 공무원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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