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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방송가 예능 ‘올 스톱’…새 프로그램 무기한 연기까지

[세월호 침몰] 방송가 예능 ‘올 스톱’…새 프로그램 무기한 연기까지

기사승인 2014. 04. 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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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 물결과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국민들의 기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에서도 웃음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후 지상파 3사와 케이블 채널 등은 뉴스특보 체제를 이어오면서 드라마와 예능을 비롯한 정규 프로그램 대부분을 결방했다. 21일을 기점으로 대다수의 드라마들이 정상적인 시간대에 전파를 타기 시작했지만, 예능프로그램들은 여전히 ‘올 스톱’ 상태다.

◇예능프로그램, 최소 한 달가량 결방될 전망…방송가 비상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지상파 3사는 하루에도 수차례 편성을 변경했다. 슬픔에 잠겨 있는 국민적 분위기를 감안해 지상파 3사 예능프로그램 결방은 쉽게 결정됐지만, 드라마의 경우 정규 편성을 하되 상황에 따라 뉴스특보로 대체될 수 있는 이중 편성 체제를 갖춘 것이 대부분이었다. 케이블과 종편 채널은 예능은 물론 드라마까지 전면 중지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로는 2010년 천안함 사태 당시처럼 예능프로그램만 결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이후 지상파 3사는 한 달 동안 예능프로그램을 결방했다. 특히 KBS 2TV ‘개그콘서트’, MBC ‘하땅사’,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의 코미디 프로그램은 최장 기간인 5주 동안 방송을 타지 못했다.

일부 방송 관계자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는 아직도 생사를 확인하기 힘든 실종자가 많을 뿐더러, 희생자의 대부분이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추도 분위기와 결방이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예능 녹화 연이어 취소…새 프로그램은 첫 방송 연기

예능프로그램이 잇달아 결방됨에 따라 녹화 현장의 분위기도 얼어붙었다.

지난 17일 MBC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은 ‘스피드 레이서’ 특집 촬영을 위해 여의도에 모였으나, 현 시국에 웃으며 녹화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로 녹화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시민들과의 접촉이 많은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 또한 녹화 취소가 불가피했다. 야외 녹화로 진행되는 KBS 2TV ‘출발 드림팀2’, SBS ‘런닝맨’, 관객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KBS 2TV ‘안녕하세요’와 JTBC ‘마녀사냥’ 등도 녹화를 하지 않았다. 공개 녹화를 하는 KBS 2TV ‘개그콘서트’ 또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새롭게 준비 중인 예능프로그램들은 첫 방송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3’의 후속 프로그램 ‘룸메이트’는 20일 첫 방송을 27일로 연기했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강호동의 MBC 복귀작 ‘별바라기’는 17일에서 24일로, MBC 파일럿 예능 ‘연애조난자 구출 프로젝트 : 연애고시’는 24일에서 5월1일로 첫 방송을 미뤘다. 하지만 여전히 편성 상황이 유동적이기에 이 또한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예능 결방, 케이블도 마찬가지…재방송만 주야장천

케이블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첫 주말, CJ E&M 측은 계열사인 tvN ‘꽃보다 할배’와 ‘SNL 코리아’ ‘삼촌로망스’ 등을 일제히 결방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tvN 일일시트콤 ‘감자별’과 예능프로그램 ‘로맨스가 더 필요해’ ‘그 시절 톱 텐’ ‘택시’ ‘방자전’ ‘코미디빅리그’ 역시 결방이 확정됐으며, CJ E&M의 다른 채널인 올리브TV에서도 ‘올리브쇼’ ‘셰어하우스’ ‘프랑스 가정식’ ‘노오븐디저트’ ‘맛있는 19’를 내보내지 않는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3’는 18일 제작발표회를 취소한 데 이어 19일로 예정됐던 첫 방송을 미뤘고, Mnet ‘뜨거운 순간 엑소’ 역시 18일 첫 방송을 잠정 연기했다. XTM ‘옴므’와 MBC에브리원 ‘나인투식스2’도 방송을 미뤘다.

본편이 결방된 자리에는 재방송이 편성됐다. 방송법에 따르면 tvN과 Mnet 등의 오락 채널은 오락 콘텐츠(80%)와 그 외 콘텐츠(20%)의 비율을 지켜 방송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뉴스특보나 드라마를 내보낼 수가 없다.

이에 대해 CJ E&M 측은 “애도 기간 중에는 예능프로그램 방영을 자제하는 것이 당연하나 방송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재방송이라도 틀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방 라인업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며, 편성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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