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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간 거미줄 지분구조, 보유자산 3200억원 보상금 사용 발목?

계열사간 거미줄 지분구조, 보유자산 3200억원 보상금 사용 발목?

기사승인 2014. 0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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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처럼 꼬인 지분관계, 곳곳에 적자
유병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가 32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 및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보상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있다.

유 전 회장 일가가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통해 세모·천해지·청해진해운 등의 주요 계열사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지만 계열사간 상호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각 계열사별 자금 운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유 전 회장의 두 아들 유대균·유혁기씨를 정점으로 지분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대균·혁기 형제가 각각 19.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 대균씨의 경우 다판다의 주식 32%, 트라이곤고리아 주식 20%, 에그앤씨드 주식 19.5%를 갖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차남 혁기씨의 경우 온지구와 애그앤씨드의 지분을 7.11%, 22.5%씩 갖고 있다.

대균씨가 최대주주인 다판다는 청해진해운의 지분을 보유한 세모와 천해지의 주식을 각각 31%, 18.2% 갖고 있다. 혁기씨가 지분을 갖고 있는 온지구도 천해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아해, 문진미디어, 트라이곤코리아 등 계열사들이 이들 기업과 복잡한 지분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거미줄식 지분구조로인해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들의 자산을 현금으로 만드는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들 계열사들은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실제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이번 세월호 사고의 직접적 가해자인 청해진해운의 지분 39.4%를 보유한 천해지는 현금성자산 24억원, 이익잉여금 155억원, 토지 및 건물 915억원 등 총 1094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금융권 차입금이 723억원에 달해 순수자산은 300억원에서 불과한 실정이다.

천해지는 또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을 관리하는 회사에 출자하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천해지는 지난해 주력사업과 무관한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에 12억원을 투자해 문화사업부문을 합병했다. 아해프레스프랑스(AHAE PRESS FRANCE)에도 14억원을 출자했지만 지분법 손실만 7억원이다. 국제영상에도 5억원을 출자했지만 손상차손만 3억2000만원에 달한다.

7.1%의 청해진해운 지분을 보유한 아이원아이홀딩스는 현금성자산 8000만원, 이익잉여금 227억원, 토지 및 건물은 2억원 등 총 230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이 40억6000만원이며 이익잉여금도 2012년 270억원 보다 15.7% 감소했다.

유 전 회장의 호를 딴 아해는 현금성자산 22억원, 이익잉여금 129억원, 토지 및 건물 133억원을 보유해 총 284억원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아해는 도료 개발 등과 관련해 2009년부터 25억원 상당의 국고보조금을 받았지만 전 회장의 사진작품 관리를 위해 아해프레스프랑스(AHAE PRESS FRANCE) 등에 돈을 쏟아 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에 지점 57곳과 대리점 133곳을 두고 있는 다단계회사 다판다는 509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차입금이 152억원에 달한다. 또 유 씨 일가의 자금창구 의혹을 받고 있는 문진미디어는 현금성자산 12억원, 이익잉여금 287억원, 토지 및 건물 292억원 등 자산이 591억원이지만 금융권으로부터 받은 차입금은 17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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