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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백홍종 촬영감독 “히말라야인 삶의 숨결은 이 시대의 마지막 순수 기록”

KBS 백홍종 촬영감독 “히말라야인 삶의 숨결은 이 시대의 마지막 순수 기록”

기사승인 2014. 04. 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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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백홍종 촬영감독은 “제작진은 히말라야인들이 가는 고행의 길을 고스란히 함께했다. 히말라야인들의 생생한 표정을 담기 위해 하루 9~10시간씩 추위와 싸우며 노천에서 숙박하며 밤을 보냈다. 낭떨어지에 추락할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며 “동상, 탈진, 고산증에 시달리면서도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았던 한달여의 시간은 생애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사진=백홍종 촬영감독

  “히말라야인, 그들 삶의 숨결은 이 시대 마지막 순수의 기록입니다”.


KBS ‘파노라마’에서 히말라야 라다크지방 산간 오지 잔스카 지역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학교를 가기 위해 마을과 도시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인더스강 상류의 잔스카 강, 차다(chaddar: 얼음담요)를 1주일동안 매서운 추위와 싸우며 건너는 모습이 24일 생생하게 방영됐고 25일 3부말미에는 제작과정을 볼 수 있다.


KBS 백홍종 촬영감독은 “히말라야 산맥 사이를 흐르는 잔스카 강에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맹추위 속에서 일주일동안 눈길과 얼음강 위를 걷고 때로는 절벽을 걸으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학교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촬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 서북쪽, 히말라야 깊숙이 숨겨진 잔스카 마을 아이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교가 있는 레(Leh)까지 가는 방법은 걸어서 잔스카 강을 건너는 것뿐이다.


눈으로 완전히 길이 막히는 1~2월, 잔스카 강이 꽁꽁 얼 때에만 학교에 갈 수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아빠들은 아이를 머나먼 곳에 있는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 짐을 꾸린다. 얼음 강 위를 추위와 싸우며 1주일가량 꼬박 걸어야하는 힘든 길이지만, 매년 목숨을 걸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등굣길에 오르는 아빠들과 아이들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학교에 간다.


백홍종 촬영감독은 “히말라야의 맹추위를 온몸으로 맞으며 걸어가는 아빠와 아이들이 ‘차다’를 걸어 학교에 가는 길은 고난의 연속이다. 1주일간 추위와 싸우며 미끄러운 얼음강 위를 걸어야 한다. 아빠들이 나무로 얼음을 두드려가며 발 디딜 곳을 찾고 아이들은 그 뒤를 따른다. 아빠와 아이들의 험난한 여정”이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이들은 영하 20도를 밑도는 날씨에 침낭 하나에 의존해 밤을 보내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목숨걸고 학교에 가는 이들의 모습속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한편 백홍종 촬영감독은 지난 2007년 방송된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로 2007년 그리메상 대상과 2008년 방송대상 촬영상을 수상하는 등 KBS의 대표적 촬영 감독이다. 40여 개국에 이르는 외국을 다니며 숱한 오지와 전쟁터를 체험했다. 또 ‘오필승 봉순영'(2004), ‘천추태후’(2009), ‘공부의 신’(2010), ‘브레인’(2011), ‘사랑비’(2012), ‘착한 남자’(2012)의 KBS 드라마를 촬영했다. 또한 '의궤, 8일간의 축제'(2013)를 촬영했고 영화로도 제작되어 지금 CGV에서 상영 중이다.

 

KBS 파노라마 히말라야인 '학교가는 길, 차다'./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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