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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점유율 싸움에 등터지는 팬택

이통사 점유율 싸움에 등터지는 팬택

기사승인 2014. 04. 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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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반대에 LGU+ '시크릿업' 판매 중단…팬택, 실적 타격입을 듯
실적 부진과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팬택이 이동통신사들의 ‘점유율 전쟁’으로 더욱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팬택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를 두고 이통사 간 보이지 않는 알력으로 일부 통신사에서 해당 모델이 잠정 판매 중단에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LG유플러스는 팬택 전략 스마트폰 ‘시크릿업’의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출고가 인하를 두고 23일 팬택과 협상이 불발된 데 따른 결과로, 팬택은 스마트폰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시크릿업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팬택의 가장 최신 스마트폰 모델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주력인 팬택은 이통 3사를 통해 한 대라도 더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는 LG유플러스가 판매를 중단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오는 27일 영업정지를 앞둔 LG유플러스가 막판 가입자 확보를 위해 지난 18일 시크릿업 출고가를 낮추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시크릿업 출고가는 18~23일 원래 출고가(95만4800원)에서 37% 인하된 59만9500원이었다. 이 기간 시크릿업 하루 평균 판매량은 2500대로 기존 300대보다 8배 이상 늘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팬택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시크릿업 출고가를 인하했다고 18일 밝혔다. 출고가 인하로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낮춰 스마트폰 판매 활성화를 돕는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대내외적 요인으로 협상 결렬되면서 되레 팬택은 부담만 떠안게 됐다.

협상 결렬로 출고가가 5일 만에 50만원대에서 90만원대로 원상 복귀되면서 소비자 구매력이 되레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35만원가량 인하해주던 제품을 다시 원래 가격대로 산다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 구매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양사의 협상 결렬은 공식적으로 재고보상비용과 선구매 물량 수준의 견해차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팬택이 현재 영업중지 기간인 SK텔레콤을 배제하고 KT와 LG유플러스에서 시크릿업 출고가를 인하하면 SK텔레콤에 미운털이 박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팬택과 LG유플러스의 출고가 인하 추진에 반대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통 3사가 모두 영업기간이면 아무런 조건 없이 출고가 인하할 수 있다”며 “팬택은 출고가 낮춰서라도 팔고 싶어 하지만, 이통사들의 이전투구에 판매량이 하락하는 손해만 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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