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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연봉 4년 새 1억원 올랐다

금감원장 연봉 4년 새 1억원 올랐다

기사승인 2014. 05. 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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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4억 가까운 연봉타 가
한국은행-horz
금융감독원장의 연봉이 4년 만에 1억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4억원에 가까운 급여를 타갔다.

민간도 정부기관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의 두 기관 임원들은 ‘셀프’ 급여결정을 법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연봉 무풍지대에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금감원장이 받아간 연봉은 기본급, 급여성 복리후생비, 성과상여금 등을 포함해 모두 3억3485만원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억4290만원보다 9195만원이 많은 금액이다.

4년 동안 1억원 가량 임금을 더 받아간 셈이다. 임금상승률로는 37.8%에 달한다.

고용노동부의 표본조사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정규직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상승률은 4.2%에 그쳤다.

금감원장은 2012년 성과상여금만으로 1억5780여만원을 받아갔다. 2008년 2680여만원에서 성과급이 6배 가까이 급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감사, 부원장(보) 등 주요 임원들도 많게는 5000만원에서 적게는 3000만원 이상 연봉이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9년부터 책임경영을 위해 기본급을 줄이고 성과급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급여가 조금 올라갔다. 다른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총재의 연봉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억7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후 글로벌 위기를 겪으면서 다소 줄어들었던 총재 연봉은 2011년 3억4000만원으로 올라간 후 2012년에는 3억5000만원으로 재차 상승했다.

4년 임기를 감안하면 한은 총재를 한 번 역임하면 14억원 안팎의 돈을 가져가는 셈이다.

한은총재와 금감원장의 연봉 수준은 같은 기간 금융위원장 등 정부 부처의 장관과 장관급 공무원 연봉과 비교할 경우 무려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2012년 장관들의 급여는 1억627만원이었다. 한은 총재보다 2억4373만원, 금감원장보다는 2억2858만원이 적다.

문제는 한은, 금감원과 같은 금융 공공기관 임원들의 연봉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한은 급여후생팀에 따르면, 한은 임원들의 급여는 한은법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결정토록 규정해놨다.

금통위는 한은 총재와 부총재, 금통위원 등 급여의 실질적 수혜자들로 구성된 회의체다.

법이 연봉 수혜자들의 급여를 스스로 정하도록 보호해주고 있는 것.

특히 공공기관으로도 지정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주요 경영진의 급여는 공시의무조차 없는 상태다.

금감원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임원들의 연봉은 현재 금감원이 자체 결정한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는 금감원의 예산을 금융위에 승인받도록 제한해 놓았지만, 예산 범위내에서 임원들이 얼마를 가져가는지에 대해서는 금감원 내부 규범에 전적으로 맡겨놓은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장 연봉은 금감원 자체 내에서 결정한다. 금감원이 결정한 후 금융위 승인을 받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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